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이 스스로 충전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스팟은 자동 충전 기능 외에도 새로운 팔을 장착하는 등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로봇 개 스팟에 배터리가 모두 소진되면 스스로 충전할 수 있는 '도크' 기능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사용자의 특별한 지시 없이도 스스로 충전 공간으로 가서 에너지를 채우는 방식이다. 한 번 충전으로 90분 동안 최대 14㎏ 화물을 실을 수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측은 “석유 굴착이나 방사선에 노출돼 있는 위험 환경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팟에는 새로운 로봇 팔도 장착됐다. 관절이 있는 기다란 팔을 머리 쪽에 달아 문을 열거나 물건을 집는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기반으로 태블릿 PC 등을 통해 조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해 9월부터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 로봇을 리스 판매해왔고, 지난 6월 미국 현지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스팟의 가격은 7만4500달러(약 8500만원)다. 6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260대가량이 판매됐다.
출시 이후 스팟은 다양한 곳에서 활용됐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이 필요한 공간에 투입됐다. 한 예로 스팟은 싱가포르 한 공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당부하는 안내 방송을 하며 순찰을 돌았다. 이 활동을 하면서 수집한 각종 데이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분석하는 툴 개발에 활용된다.
스팟은 병원에서 원격 진료 시스템으로도 활용됐다. 환자의 맥박 수, 호흡 수, 체온 등 생체 신호 측정하고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했다. 몸에 탑재한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안면 마스크의 온도 변화와 환자의 호흡 속도를 측정했다.
스팟의 기능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처음 스팟은 사용자가 일일이 동선, 속도, 거리 등을 지정해야 이동을 할 수 있었지만 '스팟2.0'은 스스로 계단을 오르고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측은 스팟은 아직은 산업 분야에서 주로 활용되지만 언젠가는 가정용으로도 쓰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