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별세]이재용-정의선-구광모 재계 3·4세 경영 본격화

고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이후 국내 재계의 3·4세 경영과 세대 교체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해와 올해 국내 재계 1, 2세대 경영인들이 유독 세상을 많이 떠났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4월 별세했다. 이후 장남인 조원태 회장이 한진그룹 총수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12월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구자경 LG그룹 명예 회장이 세상을 떠났다.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부회장

2018년 6월에는 구자경 전 회장의 장남이자 LG그룹 3대 회장인 구본무 전 회장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이에 따라 장남 구광모 상무가 그룹 회장·총수에 오르며 LG는 '4세 경영'을 시작했다.

최태원 회장과 정의선 회장
최태원 회장과 정의선 회장

올해 1월에는 롯데 창업주 신격호 전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6년간 병상에 누워 있던 이건희 회장은 병세가 악화돼 25일 별세했다.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집단 동일인으로 지정하며 공식적 삼성 총수가 됐다. 조만간 이 부회장이 회장 자리에 오르고 3세 경영을 공식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그룹도 지난주 정몽구 회장의 뒤를 이어 정의선 신임 회장이 취임했다.

다른 그룹에서도 세대교체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장남 김동관 부사장은 지난달 말 인사에서 사장·대표이사로 승진했다.

GS그룹은 허창수 명예회장 외아들인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4세 경영이 본격화했다. 2018년 말에는 GS칼텍스 허동수 회장 장남인 허세홍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LS, 코오롱, 신세계, 현대중공업, CJ그룹 등도 3·4세대로 세대교체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1~2세대 경영인이 이제 물러나고 40~50대 젊은 총수가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등 다양한 경영 변수가 새로운 변환점이 되면서 세대교체 바람은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