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영국대사관 '그린스완' 대응 맞손

(사진 왼쪽부터)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 알록 샤마 영국 사업 에너지 산업전략부 장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6일 기후금융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사진 왼쪽부터)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 알록 샤마 영국 사업 에너지 산업전략부 장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6일 기후금융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은 주한영국대사관과 기후금융(climate finance)에 대한 양 기관 협력사항을 규정한 양해각서(MOU)를 26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를 계기로 구체적인 기후금융 업무 기반을 마련해 기후리스크 대응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국제 사회는 기후변화가 경제·금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 1월 '더 그린스완(The green swan)' 보고서를 발간하고 기후리스크에 따른 금융불안 가능성 등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린스완은 기후변화로 인한 금융위기 특성을 뜻하는 용어로 일반적인 금융위기를 뜻하는 블랙스완과 구별된다. 기후변화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미래 실현이 확실시되고 매우 복잡한데다 이전의 금융위기들에 비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여겨진다.

이번 MOU를 바탕으로 영국대사관은 기후금융 관련 금감원 업무를 지원키로 했다. 금감원은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을 개발하는 등 기후금융 업무를 적극 수행하게 된다. 기후리스크 대응역량을 높이고 기후변화 관련 건전성 감독 제도를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기후금융은 학계와 산업계간 통합연구 필요성이 높은 분야여서 비금융사까지 포함하는 연구중심의 민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협업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라며 “기후금융 관련 국제네트워크(NGFS, TCFD) 논의동향 등을 모니터링해 국내 감독 기준의 글로벌 정합성을 제고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