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와 수입차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가운데 폭스바겐이 합리적 가격과 공격적 라인업 확대로 '국민 수입차' 자리를 노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올 하반기부터 라인업과 파워트레인 확대로 진정한 수입차 시장 대중화를 가속할 전망이다. 2022년까지 해치백부터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풀라인업 구축은 물론 전기차를 추가 도입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한다.
폭스바겐은 티구안과 함께 투아렉, 아테온의 고른 선전으로 1~9월 1만276대를 판매하며, 3분기 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넘어섰다. 작년 동기(3080대)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먼저 티구안과 아테온, 투아렉이 동급 국산차 수준의 가격 경쟁력으로 국민 수입차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베스트셀러 티구안과 함께 올해 5월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7인승 SUV 티구안 올스페이스가 가세하며 폭스바겐 선전에 힘을 보탰다. 올해 1~9월까지 티구안 누적 판매 대수는 8039대로 폭스바겐 전체 판매의 78.2%를 책임졌다.
아테온은 2018년 12월 첫 출시 이후 올해 9월까지 8000대가량 판매되며 폭스바겐 대표 세단으로 자리 잡았다. 플래그십 SUV 투아렉 역시 올해 3세대 출시와 함께 국내 물량을 소진할 만큼 인기를 얻었다. 폭스바겐은 자사 라인업의 고른 인기 비결로 탄탄한 기본기와 동급 국산차에도 뒤지지 않는 가성비(가격 대비 상품성)를 꼽는다.

티구안 2.0 TDI는 올 연말까지 450대 한정 최대 14%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700만원 할인된 36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7인승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이달 폭스바겐파이낸셜 서비스 이용 시 8%, 현금 구매 시 6%를 할인해준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더하면 4000만원 중반대에 구매 가능하다. 아테온 역시 1000만원 이상 할인해 프리미엄 모델 기준 4000만원 중반대에 살 수 있다.

폭스바겐은 2022년까지 폭넓은 풀라인업을 구축해 수입차 대중화를 앞당길 방침이다. 이달 중순 신형 7세대 제타가 2000만원대에 출시돼 폭발적 관심을 끈 데 이어 12월 중형 프리미엄 세단 파사트 GT를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 초에는 소형 SUV 티록, 2022년에는 대형 SUV 테라몬트를 투입해 5T 전략을 마무리 짓는다. 5T는 T로 시작하는 폭스바겐 SUV 5종을 의미한다. 아울러 폭스바겐 대표 해치백 골프 역시 8세대 신형 모델을 내년 가을 출시한다. 전기차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한국 고객 선호도와 시장 환경을 고려해 폭스바겐 최초 전기 SUV ID. 4를 첫 번째 전기차로 2022년 선보일 예정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해치백에서부터 세단, SUV까지 다양한 세그먼트로 라인업을 확장하겠다”면서 “디젤과 가솔린, 전기 등 파워트레인에 대한 선택의 폭 역시 넓혀 수입차 대중화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