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3분기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2000억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해외 완성 자동차 업체에 탑재를 앞둔 차세대 '젠5' 배터리를 앞세워 수익성 개선에 더욱 고삐를 죄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 3분기 매출액 3조872억원, 영업이익 2674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2% 늘었고, 영업이익은 61.1% 증가했다.
삼성SDI는 3분기 코로나 여파에도 전지사업 부문 매출이 2조3818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4.1% 증가했다. 특히 중대형전지 가운데 자동차용 배터리는 유럽 전기차 보조금 지원 정책 강화로 큰 폭의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전기차 배터리는 지속적인 성능 개선과 원가 절감에 나서고 있다”며 “젠5 배터리는 고니켈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를 통해 원가를 20% 절감으로, 에너지 밀도는 높이겠다”고 말했다.
젠5 배터리는 내년 유럽 완성차 업체인 BMW에 적용될 예정이다. 원통형 배터리 제품 개발에도 나선다. 삼성SDI는 기존 원통형 제품의 대용량화를 통해 배터리로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제조 원가를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이 배터리를 전기 스쿠터를 비롯해 전기 자동차 시장에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소형전지는 전동공구, 모빌리티 등에 공급되는 원형 배터리 수요가 회복됐고, 주요 고객사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파우치 배터리 공급도 늘어나면서 매출이 늘어났다.
전자재료사업 부문 매출은 703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3% 증가했다. 편광필름은 TV, 모니터, 태플릿 탑재 증가로 매출이 증가했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는 프리미엄 스마트폰향 매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소재도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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