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급변하지만 수많은 벤처기업은 법인카드 한 장 발급받지 못하고, 잠재 가치보다는 담보와 연대보증으로 자금을 융통하고 있습니다. 고위드는 기술로 본질을 바꾸겠다는 목표입니다. 유망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마음껏 사업할 수 있도록 조력자가 되겠습니다.”
고위드는 이색 서비스를 내놓았다. 스타트업 전용 법인카드다. 종전 카드사 기준으로는 벤처나 스타트업은 법인카드를 만들기 어렵고 한도 등이 쥐꼬리만한 카드를 25종에 달하는 서류를 내야만 발급받는 현실에 처해있다. 김향기 고위드 대표는 28일 “스타트업은 벤처캐피털(VC) 모험 자본 외에 매우 제한적인 금융서비스를 받고 있다”면서 “벤처가 성장할 때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게 고위드의 사업 출발점이고 법인카드 발급을 시작으로 할부와 대출, 스타트업 전용 신용평가모델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위드는 기업간거래(B2B) 기반 인공지능(AI) 전문 기업이다. 모든 서비스 목표와 도달점은 벤처기업 성장을 위한 동료의식에서 출발한다.
김 대표는 “15년간 증권가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다 자산운용사를 설립해 마켓컬리, 씽씽 등 유망기업에 투자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위드를 설립했다”면서 “법인 전용카드 발급을 시작으로 국내 벤처가 마음껏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타트업 전용 법인카드에 여러 할인, 제휴서비스를 붙이는 작업이 한창이다. 기업이 가장 많이 쓰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비롯해 애플, 드롭박스, 어도비, MS 오피스 등 파격적인 할인과 기술 지원에 나섰다. 김 대표는 “글로벌 기업이 내놓은 여러 중소기업을 위한 솔루션과 서비스는 통상 연납 결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고위드가 별도 대출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전용 신용평가 모델 표준을 만들어 공공기관과도 물밑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벤처기업이 가장 절실하게 여기는 요소를 찾아내 스타트업 등에 자금관리는 물론 각종 컨설팅, 금융 지원까지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사자원관리(ERP)와 자산관리까지 모바일 하나에 집적한 카드관리 서비스부터 결제 내역 관리 서비스인 경비처리 관리, 회사에 연결된 계좌를 통합 분석해주는 현금흐름관리 등 통합 플랫폼 기능 '대시보드'도 순차 선보인다. 김 대표는 “모든 서비스는 AI 기반 데이터를 철저히 매핑해 도출된 결과”라면서 “재무재표에 근거한 과거 데이터 기반 대출서비스나 신용평가 모형은 기업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고위드는 데이터 기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업 리스크와 현금흐름을 AI를 통해 예측하는 투자플랫폼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고위드는 어떤 회사인가란 질문에 “정말 필요한 곳에 돈이 투입되고 이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어 벤처기업 성장(Go)을 위해 동료로 함께(With) 길을 걷는 길동무”라고 정의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