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내년 선보일 첫 전기차 'JW EV(프로젝트명)'가 이달부터 국내 도로에서 주행 테스트를 시작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JW EV가 양산 전 마지막 단계인 프로토타입 차량을 제작, 수도권에서 도로 주행 테스트에 돌입했다.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대를 열 JW EV는 내년 6월 양산해 하반기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본지 3월 30일자 3면 참조>
전자신문이 입수한 사진을 보면 경기 성남에서 위장막을 씌운 채 포착된 JW EV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와 비슷한 차체 크기를 지녔다. 전체 디자인은 G80과 GV80 등 최신 제네시스 모델들과 유사하다. 두 줄로 구성한 쿼드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를 적용했고 트렁크 리드가 높게 설계한 점이 독특하다. 빗살무늬 형상의 휠과 미쉐린 타이어를 장착했다.
차체 형상과 크기를 고려하면 JW EV는 제네시스가 공개한 '민트' 콘셉트카처럼 SUV와 해치백의 장점을 버무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에 해당한다. 전용 전기차인 만큼 콤팩트한 크기로 무게를 줄여 전비 등 주행 효율을 극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JW EV는 기존 차량을 기반으로 한 개조형 전기차가 아닌 전용 전기차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적용했다. 차체 하부를 평평하게 설계하는 E-GMP 영향으로 실내 공간은 동급 SUV보다 넓을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은 물론 파워트레인도 E-GMP를 함께 쓰는 아이오닉5(NE EV), 기아차 CV EV 등과 공유해 원가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차급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가변 적용해 출시하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0㎞ 이상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그룹이 구축 중인 초고속 충전소(320㎾급)를 이용하면 20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JW EV는 제네시스 패밀리룩을 계승한 디자인에 고급 인테리어 소재, 첨단 장비 기본화 등을 통해 현대차 아이오닉5와 차별화된 프리미엄 전기차를 지향한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 재규어 등 프리미엄 전기차는 물론 테슬라가 개발 중인 콤팩트 SUV급 전기차 '모델 Y'가 직접 경쟁 상대로 지목된다.
제네시스가 협력사와 공유한 JW EV 내년 양산 목표는 2만2000대 수준이다. 내년 JW EV와 함께 등장할 G80 기반 파생 전기차 G80 EV(RG3 EV)와 함께 아직 초기 단계인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JW EV는 연간 양산 목표가 2만대를 상회하는 만큼 내년부터 본격 성장세가 기대되는 글로벌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