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3분기 영업익 반토막…로드숍 줄줄이 적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아모레퍼시픽그룹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판매가 부진하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610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49.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2086억원으로 23.0%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70억원으로 93.7% 급감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영업이익이 48% 줄어든 560억원에 그쳤다. 매출도 1조8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했다. 국내외 모두 실적이 저조했다. 국내 사업 영업이익은 360억원으로 57% 급감했고 해외 역시 197억원으로 43% 감소했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는 면세점과 백화점, 방문판매 등 오프라인 채널이 타격을 입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용 제품 출시, 라이브 방송 등 디지털 플랫폼 협업 강화로 침체된 시장 극복에 집중할 방침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도 매출이 줄었다.

해외 사업은 아시아와 북미, 유럽 모두 매출이 줄었다. 아시아와 북미 매출은 3943억원, 239억원으로 각각 13%, 16% 감소했다. 유럽 역시 15% 줄어든 50억원에 그쳤다. 다만 설화수 등 럭셔리 브랜드는 중국 온라인 매출이 80% 이상 성장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니스프리와 에스쁘아 등 로드숍 운영 계열사 브랜드는 줄줄이 적자를 봤다. 이니스프리는 영업손실 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도 1조886억원으로 22% 감소했다. 에스쁘아도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 적자로 돌아섰다.

에뛰드는 로드숍 매장 방문 고객 감소로 매출은 하락했지만, 손익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으로 적자폭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에스트라 역시 원가율 개선 및 비용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80%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코로나19 영향에 맞서 네이버, 11번가, 무신사, 알리바바 등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성장성 확보에 주력했다”면서 “남은 기간 새로운 혁신 상품 출시와 온·오프라인 시너지 마케팅을 통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