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신형 E클래스' 출고 시작…수입차 왕좌 지켜낼까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신형 'E클래스' 출고를 시작했다. BMW '5시리즈'와 아우디 'A6', 볼보 'S90'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등장한 가운데 수입차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전국 딜러사를 통해 지난주부터 신형 E클래스 고객 인도에 돌입했다. 이달 13일 공식 출시한 신형 E클래스는 2016년 출시한 10세대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이다.

신형 E클래스 체험 공간 더 하우스 오브 E에서 모델들이 차량과 포즈를 취했다.
신형 E클래스 체험 공간 더 하우스 오브 E에서 모델들이 차량과 포즈를 취했다.

국내에 판매할 신형 E클래스 라인업은 총 9종이다. 이 가운데 디젤 모델 'E 220 d 4MATIC AMG 라인(7790만원)'과 가솔린 모델 'E 350 4MATIC AMG 라인(8880만원)' 2종을 먼저 출고하고 있다. 나머지 7종은 내달부터 순차 출시 예정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내부 방침상 구체적 계약 대수를 밝힐 순 없지만, 신형 E클래스에 대한 초반 시장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면서 “기존 E클래스 재고가 거의 소진한 상황이어서 이달 실적부터 신형 E클래스 신차효과가 수치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 하우스 오브 E에 전시된 6세대 E클래스.
더 하우스 오브 E에 전시된 6세대 E클래스.

10세대 E클래스는 출시 3년 만인 지난해 7월 수입차 최초로 단일 모델 10만대 판매라는 신기록을 달성했으며, 올해 1~9월 누적 판매 2만2000여대로 전체 수입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동안 E클래스가 압도적 1위 자리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상품성을 크게 높인 경쟁 차종이 연달아 출시된 점은 벤츠에 부담이다. 지난해 말 아우디 신형 A6가 시장에 복귀한 데 이어 지난달 볼보 S90과 이달 5시리즈 신형 모델이 줄줄이 판매를 시작했다.

더 하우스 오브 E 전시 공간.
더 하우스 오브 E 전시 공간.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BMW 5시리즈는 올해 1~9월 1만5000여대가 팔리며 E클래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고, A6도 7500여대를 기록하며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볼보 S90은 현재까지 5500여대(계약 대수 기준) 이상 계약되며 이례적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가격과 크기 면에서 동급으로 분류되는 국산차 제네시스 신형 G80도 판매량 면에서 E클래스를 훌쩍 뛰어넘었다. G80은 수입 신차들의 공세 속에서도 꾸준한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해 누적 판매 4만여대를 기록했다.

신형 E클래스 주행 모습.
신형 E클래스 주행 모습.

벤츠코리아는 E클래스가 충분한 상품성 강화를 거친 만큼 10세대에 걸친 혁신을 주제로 신차 마케팅을 강화하며 1위 사수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 신사동에 마련한 E클래스 체험 공간 '더 하우스 오브 E'를 내달 초까지 운영하고, TV CF도 지속 방영한다. 11개 딜러사를 통한 지역 거점별 출시와 시승 행사도 확대할 방침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전국 59개 벤츠 공식 전시장에서 신형 E클래스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면서 “먼저 선보인 2종 외 나머지 7종도 이른 시일 내 출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