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가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확대 수혜를 입고 한국 노트북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려 두 자릿수에 안착했다. 외산 노트북 업체가 한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차지한 건 이례적인 일이어서 주목된다.
29일 시장조사업체 IDC와 업계에 따르면 한국레노버는 지난해 말부터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 10%대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코로나19 발발로 생산기지 공급 문제가 있었던 일부 시기를 제외하곤 모두 10% 초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노버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하고 외산 노트북 업체 중에선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유지했다.
원래 국내 노트북 시장은 소비자들이 삼성과 LG 선호도가 높아 외산 노트북 업체들의 성장이 쉽지 않았다. 삼성과 LG 노트북 국내 시장 점유율은 전체 시장에서 많게는 7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분위기가 다소 반전됐다. 삼성과 LG 노트북도 꾸준히 1~2위를 유지했지만 외산 노트북 활약이 눈에 띄었다.
한국레노버는 기존처럼 온라인 노트북 판매를 지속 강화하는 전략을 취했다. 국내 시장에서 외국계 PC 기업들은 판매 대부분이 온라인에서 이뤄진다. 상대적으로 삼성과 LG는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노트북을 판매한다.
한국레노버는 온라인 마케팅과 판매망을 잘 구축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코로나 노트북 수요에 적응 대응했고 시장점유율을 극대화 했다는 분석이다.
과거 외산 PC업체의 약점으로 꼽혔던 사후관리(AS)도 크게 확충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한국레노버는 제품이 고장 났을 때 전화로 접수하면 2시간 내로 퀵 서비스로 제품을 수거, 수리해주는 AS서비스를 내놨다.
올 초부터 한국레노버를 새롭게 이끌게 된 신임 김윤호 대표 리더십도 한몫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노트북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도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올린 전략 신제품을 적시에 출시하며 안정적인 국내 3위 노트북 업체로 발돋움 했다는 이야기다.
한국레노버는 올해 게이밍 PC 리전, 요가슬림, 씽크패드 시리즈 등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했다.
한국레노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노트북 수요 증가로 판매가 꾸준히 증가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전략 신제품을 선보여 소비자 만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