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유라시아 지역 신북방 국가에 국내 기업이 진출하기 위해선 긴밀한 파트너십과 정부 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여한구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지원단장(청와대 신남방·신북방비서관)을 초청해 '신북방 진출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SK건설·포스코인터내셔널·현대엔지니어링 등 대기업과 오리온·한신공영·힘찬병원·씨유박스 등 중견·중소기업이 참석해 신북방 지역 성공 요인과 시장진출 전략을 논의했다.
방성종 SK건설 해외인프라개발사업그룹장은 9000억원 규모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진출사례를 발표하며 “신북방 신흥국의 민관협력사업은 불확실성이 높고 수주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발주국 정부와 다자개발은행, 시공사 등 협력 대상들과 우호적인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리스크를 분담한 것이 성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고유석 현대엔지니어링 화공영업실장은 “3조4000억원 규모의 투르크메니스탄 석유화학 플랜트를 수주한 배경에는 정부의 정상급 외교지원이 큰 힘을 발휘했다”면서 “진출국 정부와 협상력 강화를 위해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북방 지역의 국가별, 지역별 특수성에 대한 이해와 함께 정부 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전문가 지적도 있었다.
오은경 동덕여대 유라시아투르크연구소장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경우 국가 최고위직에서 관리·감독하는 방식이 아니면 사업 추진을 보호받기 어려울 만큼 리스크가 크다”면서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여한구 북방위지원단장은 “정부는 신북방 지역과의 민간 경제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관계부처들과 함께 신북방 지역의 정부 간 협력 채널을 활용해 우리 기업의 진출과 투자 지원, 애로사항 해결에 적극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