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11월 글로벌 쇼핑 대전이 잇달아 열린다. 높은 할인율과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해외 쇼핑 행사에 국내 소비자의 지갑도 활짝 열릴 전망이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은 오는 11일 열리는 올해 광군제(光棍節) 행사를 사상 최대 규모로 선보인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는 중국 연중 최대 쇼핑 축제다. 지난해 광군제 당일 거래액은 2684억위안(약 45조2500억원)으로, 국내 전자상거래 연간 거래액(약 134조원)의 33%에 달하는 매출을 단 하루 만에 달성했다.
올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알리바바 티몰 광군제 행사에는 전 세계 25만개 브랜드와 500만개 판매자가 참여한다. 행사 상품 수는 약 1400만개로 작년 대비 40% 늘었다. 11일 하루만 열렸던 행사 기간도 올해는 11월 1~3일을 1차, 11일을 2차로 나눠 진행한다.
시장에선 올해 광군제 거래액이 작년 동기대비 30% 증가한 3500억위안(약 5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5억명이었던 소비자 수도 올해는 8억명을 목표로 삼았다.
화장품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업체들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LG생활건강 '후'는 지난달 광군제 예약 판매 11분만에 지난해 실적을 초과 달성했다. 후는 2분만에 공식몰 매출액 1억위안(약 170억원)을 돌파했고 이어 11분만에 공식몰 매출 5억1100만위안(약 87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광군제 행사 거래액을 넘어섰다.
이달 27일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로 이어지는 미국 연말 쇼핑 시즌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 아마존은 물류창고 배송 등 업무를 담당할 임시 직원 10만명을 추가 채용하며 블랙프라이데이 채비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어도비는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보고서에서 미국 연말 쇼핑 시즌 매출액이 작년 동기대비 33% 증가한 1890억달러(약 214조원)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할인 행사가 이어지며 국내 소비자의 해외 직접구매(직구) 수요도 급증할 전망이다. 관세청 전자상거래 수입통관 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해외직구 거래액은 16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전체 거래액(31억4400만달러) 절반을 훌쩍 넘겼다. 연말 직구 수요가 몰리면서 올해 직구 거래액은 35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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