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확정된 LG에너지솔루션 출범 속도…"최고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성장"

분할 확정된 LG에너지솔루션 출범 속도…"최고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성장"

LG화학 배터리 사업 분할이 확정됨에 따라 신설 법인 설립과 사업 육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G화학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전지사업부 분할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출석 주식 총수의 82.3%,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63.7% 찬성으로 배터리 사업 분할이 최종 통과됐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을 독립시켜 2024년까지 현재의 13배 규모인 매출 30조원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본격적인 조직 구성과 성장 전략 시동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분사 회사명은 ㈜LG에너지솔루션이 확정적이다. 출범은 12월 1일로, 이달 중 인력 구성이 완료될 전망이다. LG화학은 이미 지난 10월 조직 구성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면담도 진행했다.

LG에너지솔루션 초대 CEO에는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이 유력하다. 김 사장은 소형전지를 시작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자동차전지 사업을 두루 걸친 배터리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또 전지사업본부 인력 전원이 신설 법인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생산구매(CPO)와 기술책임(CTO) 조직의 경우 CPO는 신설 법인으로 CTO의 경우 중앙연구소 내 전지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만 법인으로 이동한다. 이와 함께 법무 및 인사 등 스태프와 연구 조직의 경우 전지 관련 인원만 법인으로 간다.

이번 주총 통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업 강화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제조에 그치지 않고 관리, 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기 운송수단(E-platform) 분야 세계 최고의 에너지솔루션 기업을 목표로 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증설 외에도 현대차와 추진 중인 배터리 리스 사업과 같은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 제휴를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아울러 배터리 차별화의 핵심인 고용량 양극재, 고효율 실리콘 음극재, 고안전성 분리막 등 소재 기술에 대한 투자 강화도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성장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해 신주를 발행하면 10조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상장에 대해 정해진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불거진 전기차 화재 사고에 따른 안전성 논란과 SK이노베이션과 국내외에서 벌이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 소송은 LG에너지솔루션이 풀어야 할 과제로 보인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