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국내 최대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단지' 가보니…생태 친화형에 안전성 확보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에 있는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시설 단지의 태양광 패널 전경. <자료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에 있는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시설 단지의 태양광 패널 전경. <자료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 시설을 갖춘 '솔라시도(SOLASEADO) 태양광 발전단지'가 주민과 자연 친화형 태양광 단지로 거듭난다. 영농형 태양광 등 주민과 수익을 공유할 모델을 만든다. 또 인근 부동지구에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하는 'RE100 전용 산단' 구축도 추진한다.

지난달 30일 방문한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단지에는 한눈에 담기 어려울 만큼 많은 태양광 패널이 구축돼 있었다. 중앙에 조성된 녹지공간인 '태양의 정원'을 중심으로 태양광 패널이 남쪽 방향을 향해 일렬로 늘어서 있다. 약 158만㎡(약 48만평) 전체 부지에 태양광 약 119㎡(약 36만평)에 태양광 발전단지가 구축됐다. 이 중 39만㎡(약 12만평)은 비포장도로와 정원 등 녹지로 조성됐다.

솔라시도 구성지구 특수목적법인(SPC)인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은 솔라시도에 올해 국내 최대 규모인 98㎿ 규모 태양광 발전과 함께 306㎿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준공했다.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단지는 현재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시설로 하루 3.6시간을 발전한다고 봤을 때 연간 전력 129GWh를 생산한다. 해남·영암군 주민 6만2848세대가 1년간 사용 가능한 규모다.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단지는 ESS 발전단지와 함께 안전성과 효율, 생태친화적인 발전단지를 함께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내 최초로 DC 1500V 시설을 적용해 효율을 높였고, 154㎸ 변전소를 지중화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김동하 한양 솔라시도태양광발전사업소장은 “안전성이나 경관 문제를 고려해 변전소를 지중화했다”면서 변전소에서 전기시설까지 가는데 손실을 줄이기 위해 국내 최초로 DC 1500V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전남 해남군 산이면 솔라시도 태양광발전단지에 일렬로 늘어서 있는 태양광 패널 모습.
지난 10일 전남 해남군 산이면 솔라시도 태양광발전단지에 일렬로 늘어서 있는 태양광 패널 모습.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단지에는 인근 주민과 수익을 공유하기 위한 사업 모델도 확대될 예정이다. 태양광 발전단지 중 한 곳에 구축될 영농형 태양광이 대표 예다. 12㎿ 규모 태양광 아래에서 참이나 마 등 염도가 높은 토지에서도 재배할 수 있는 작물을 재배한다. 현재 토지 성분 조사가 끝났고 이르면 내년 시범재배에 돌입한다.

서남해안도시산업개발은 전라남도와 함께 솔라시도 내에 RE100(Renewable Energy 100%) 전용 산단도 구축한다. 전남 해남군 금호호 근처 부동지구에 1GW 규모로 조성을 추진한다. 내년 정부가 관련 법·제도를 도입하면 산단 추진을 본격화한다.

RE100은 필요 전력을 100%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캠페인으로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도 잇따라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이 RE100에 참여하는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부품기업도 참여 유인이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서남해안도시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기업이 RE100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기업에 공급하는 국내 부품사도 RE100 참여 유인이 있을 것으로 보고 전용 산단 구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해남=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