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전 세계 1위 LG vs 월풀 '초접전'...4분기가 분수령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트렌드로 세계 가전 수요가 크게 늘면서 글로벌 가전 기업간 경쟁이 격화됐다. 3분기 1~3위 가전 업체 영업이익률은 일제히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수익성까지 높았다. 올해 연간 매출 1위 기록은 4분기 성적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되며 연말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3분기 가전 세계 1위 LG vs 월풀 '초접전'...4분기가 분수령

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월풀은 3분기 매출 52억 9100만 달러(한화 6조2886억원)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은 3% 늘고 영업이익은 18% 감소했다.

LG전자에서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3분기 월풀보다 약 1000억원 적은 매출 6조1558억원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영업이익은 월풀이 6775억원, LG전자 H&A가 6715억원으로 초접전을 펼쳤다. 영업이익률은 LG전자가 월풀을 앞질렀다.

3위인 일렉트로룩스는 3분기 매출 4조 2992억원, 영업이익 431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3배 이상 늘어 관심을 끌었다.

LG전자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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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풀
월풀

글로벌 1~3위 가전업체인 월풀, LG전자, 일렉트로룩스는 올해 3분기 모두 두 자릿 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월풀은 10.8%, LG전자는 10.9%, 일렉트로룩스는 10.1%를 달성했다.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늘어난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3분기 글로벌 가전 업체들이 모두 호실적을 기록한건 '집콕'이 늘어 가전 교체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여기에 억눌려 있던 소비 심리가 폭발하는 '펜트업 수요'까지 가세해 가전업체들의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연간 세계 가전 1위 기업은 4분기 실적이 가를 전망이다. 통상 월풀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에 힘입어 4분기가 강세다. 반면 LG전자는 에어컨 판매 실적이 반영되는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강세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로는 LG전자가 1위를 기록 중이다. LG전자는 3분기 누적 매출 16조7289억원, 월풀은 매출 16조3854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월풀과 3000억원 이상 격차를 벌려둔 상태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LG전자가 12.3%, 월풀은 6.6%로 LG전자가 수익성이 2배 가까이 높다. 연간 수익성은 LG전자가 4년 연속 1위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신가전과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지속 늘고 있어 LG전자가 올해 4분기에도 작년보다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올해 4분기는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표] 글로벌 가전업체 실적 추이

출처 〃 각사(분기 평균 환율 적용)

3분기 가전 세계 1위 LG vs 월풀 '초접전'...4분기가 분수령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