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토론토대, 양자점 탠덤 태양전지 합성 성공

포스텍은 박태호 화학공학과 교수와 김홍일 박사과정 연구팀이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콜로이드 양자점(CQD)과 유기 분자를 결합해 모놀리식 통합 하이브리드 탠덤 태양전지(TSC)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양자점을 이용해 기존 탠덤 태양전지를 뛰어넘는 효율을 보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여러 겹의 광흡수층을 쌓아 올린 고분자구조
여러 겹의 광흡수층을 쌓아 올린 고분자구조

빛을 흡수하는 파장 영역이 다른 두 개 이상의 태양전지용 반도체를 쌓아 올려 만든 탠덤 태양전지는 다른 영역의 빛을 더 많이 흡수시켜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가시광선 영역에서 더 많은 빛을 흡수할 수 있는 소자지만 유기물과 접합한 기존 탠덤 태양전지는 아직 단일 태양전지의 성능에는 미치지 못했다.

박태호 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왼쪽)와 김홍일 박사과정
박태호 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왼쪽)와 김홍일 박사과정

연구팀은 전지가 흡수하는 태양광 영역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양자점에 주목했다. 양자점은 반도체를 아주 작게 만든 물질이다. 다른 광활성층 물질이 흡수하지 못하는 적외선 영역까지도 흡수하는 것이 장점이다.

용액공정을 통해 근적외선 영역에서 광 흡수성이 뛰어난 양자점을 여러 겹으로 쌓아 올리고, 이중 근적외선(NIR) 흡수기를 사용해 다양한 파장대를 흡수할 수 있는 전략적 광학 구조를 갖는 하이브리드 태양전지를 개발했다. 특히 유기물층이 양자점 용매에 녹아 필름이 제거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중 흡수층을 도입했다.

이렇게 개발된 양자점 하이브리드 탠덤 태양전지의 정합 전류는 15.2mA ㎝-2로 크게 향상됐다. 또 개별 단일 접합 전지보다 높은 13.7% 전력 변환 효율(PCE)을 보여 기존 탠덤 태양전지가 가지고 있던 한계를 뛰어넘는 높은 효율을 나타냈다.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성과는 재료 분야 권위지인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스(Advanced Materials)'에 최근 게재됐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