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차기 손보협회장 내정…다음주 정식 선임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차기 손해보험협회장에 내정됐다.

금융당국에 적극 의견 개진을 희망하는 회원사들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정지원 이사장은 내주 개최 예정인 회원사 총회에서 찬반투표를 거쳐 공식 회장에 선임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손보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3차 회추위를 열고 정 이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는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코리안리 6개 대표와 외부 추천위원인 장동한 보험학회장, 성주호 리스크관리 학회장 등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정 이사장이 압도적인 추천을 받아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면서 “업계가 겪는 어려움을 금융당국에 잘 전달해달라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1962년생인 정 이사장은 재무부(현 기획재정부)와 재정경제원을 거쳐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감독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상임위원,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 11월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1일 임기가 종료됐다. 통상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보통 차관급 인사가 맡는다.

정 이사장은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과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앞서 정 이사장, 진 전 원장,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 유관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김성진 전 조달청장 등 5인이 차기 손보협회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최근 진 전 원장이 후보직 고사 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손보협회장으로 정 이사장이 유력하게 굳어졌다.

손보협회는 다음 주 중 회원사 총회를 개최하고 무기명 찬반투표를 거쳐 정 이사장의 협회장 인사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찬반투표는 15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3분의 2인 10개 이상 회원사가 참석해 과반(6개) 이상 찬성표를 얻으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김용덕 손보협회장에 이어 관료 출신인 정 이사장이 차기 회장에 선임되면서 금융당국과 적극적인 소통이 되길 바란다”면서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이외에 새로운 시장 경쟁자의 출현까지 업계가 겪는 산적한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