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코로나 재확산..."11월 증시 불투명성 커져"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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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과 코로나19 확산세 영향으로 국내 증시 불투명성이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무엇보다 오는 3일(현지시간) 실시하는 미국 대선이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고 대선 결과 불복까지 발생하면 11월 한 달 동안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증시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는 바이든 후보가 우세하지만 현장투표로 판세가 바뀔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 결과 등에 불복할 수 있어 이달 한 달간 대선에 따른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도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다시 도시봉쇄가 확산되면서 경제활동 정상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11월 이후까지 확진자가 계속 급증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어 경제 봉쇄가 불가피한 분위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 정상화가 지연되면 2021년 성장률이 5.2%에서 2.3%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년간 3조9000억달러 경제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미국과 유로존의 3분기 성장률은 낙년 동기 대비 각각 -2.9%, -4.3%를 기록했다. 유럽은 4분기 다시 마이너스 성장이 유력하다.

키움증권은 미국 주별 결과가 최종 확정되는 12월 8일 이전까지 미국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된다고 예상했다. 현장투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승하고 우편투표에서 바이든 후보가 역전할 수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현장 투표 결과를 앞세워 우승을 주장하면 정치 불확실성이 커져 금융시장 변동성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달 코스피 예상 밴드는 2150~2350으로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000년 미국 대선 불복 이슈가 발생했을 때 IT버블로 조정을 보인 코스닥은 16%, 코스피는 8% 넘게 하락했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사태가 발생하면 지수 조정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연준이 이달 열릴 FOMC에서 코로나 재확산 우려로 경기회복 둔화 언급을 강조하면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증시는 대체로 미국 대선 당일에 가까워질수록 약세를 보이다가 대선 이후 반등하는 추세지만 이번에는 2000년처럼 예외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최악의 경우를 현재 코스피에 적용하면 2063포인트 수준”이라며 “선거에 따른 잡음이 길어지는 것은 불편하지만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미국 5차 경기부양책 협상이 중요한데 대선 결과 도출이 늦어지면 경기부양책 논의도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며 “대선을 앞두고 정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한 만큼 우선 대선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