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김종남)은 이광세 풍력연구팀 박사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시험분석 소프트웨어(SW)를 활용해 해상용 5.5㎿급 풍력터빈의 출력·기계 하중시험을 수행, 한국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형식시험에 대한 적합확인서를 발급받았다고 2일 밝혔다.
형식시험은 풍력발전기가 국제요건 또는 국제적으로 요구되는 기술 수준에 맞게 설계, 제작됐는지 평가하는 과정이다.
형식시험을 통과해야만 제조·최종평가 단계를 거쳐 KS인증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형식시험은 미국 UL을 비롯한 외국에 전량 의존해왔다. 실제 지난해 10월 기준 KS인증을 받은 중대행 풍력발전기 38건 모두 해외 기술을 통해 이뤄졌다.
에너지기술연구원은 시험분석 SW를 바탕으로 풍력터빈의 블레이드 무게와 운전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중을 교정 수행하는 기술과 절차를 실증, 보고서를 제출해 인정받았다.
형식시험 관련 국내 기술로는 처음으로 적합확인서를 받은 것이다. 해외 기관에 대비해 비용을 절반 수준이며, 출력·기계 하중시험 수행 시간을 대폭 낮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상세 측정에 따른 국내 발전기술의 유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 에기연은 형식시험 기술을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풍력발전시스템 인증 체계 흐름인 신재생에너지 국제인증제도(IECRE)에 발맞춰 형식시험 기술과 인프라를 확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광세 선임연구원은 “해외 성능검사기관은 자체 개발한 SW의 유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 국내 발전기제작사들이 외국에 형식시험을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연구원은 이번 형식시험 인증 성공수행을 통해 국내 형식시험 기술을 세계 수준으로 향상시킨데다 향후 시험기준 상향 조정 시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충청=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