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르는 미 대선...바이든 '굳히기' 트럼프 '재역전'

미국 대선을 사흘 앞둔 주말인 31일(현지시간) 오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문구가 적힌 깃발과 성조기를 부착한 차량이 경적을 울리면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모여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앞에 위치한 공립도서관 주변 주차공간은 순식간에 대형 트럭과 픽업트럭, 승용차 등 각종 차들로 가득 채워졌다. 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사흘 앞둔 주말인 31일(현지시간) 오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문구가 적힌 깃발과 성조기를 부착한 차량이 경적을 울리면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모여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앞에 위치한 공립도서관 주변 주차공간은 순식간에 대형 트럭과 픽업트럭, 승용차 등 각종 차들로 가득 채워졌다. 연합뉴스

미국 대선(11월 3일, 이하 현지시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3수 끝에 후보직을 거머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사이 긴장감이 최고치에 달했다.

선거 직전까지도 여론조사 지표는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선거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지난달 23~31일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 지지율은 선거 이틀 전인 1일 기준 전국 단위 51.1%로 트럼프 대통령(43.9%)을 7.2%포인트(P) 앞선다.

다만 상대는 2016년 대선 때 여론조사에서 앞서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여서 변수가 있다. 실제로 대선 승부처로 꼽히는 6개 경합주는 여전히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RCP에 따르면 6개 경합주에서 바이든과 트럼프 후보 차이는 3.2%P로 전국 단위 절반에도 못 미친다. 주별로 북부 '러스트벨트' 3개 주인 미시간(6.2%p), 위스콘신(6.0%p), 펜실베이니아(4.0%p)는 경합주 평균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선벨트'로 불리는 남부 3개 주는 플로리다 0.7%P, 애리조나 1.0%P, 노스캐롤라이나 2.3%P 등 바이든 후보가 오차범위 우위 속에 접전 양상이다.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에서 막판 총력전을 벌이며 굳히기에 들어섰다. 대선 전날도 펜실베이니아에 공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바이러스를 물리치려면 우리는 먼저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쳐야 한다. 그가 바이러스”라고 맹공했다.

흑인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행사에도 참석했다. 코로나19로 흑인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구조적 인종주의를 다룰 것이고 흑인 사회를 위한 진정한 경제적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며 흑인 표심에 호소했다.

2016년 대선에서 이전보다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던 민주당 지지 성향 흑인 유권자가 펜실베이니아 같은 핵심 승부처에서 대거 투표할 경우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게인 2016'을 노리며 경합주 집중 유세에 나섰다. 1일 하루 동안 경합지역 5개 주를 도는 유세 강행군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백악관을 출발한 뒤 미시간과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플로리다 등 남·북부의 5개 주를 연쇄 방문했다. 마지막 방문지 플로리다 연설 예정 시각은 밤 11시다. 이동 거리는 직선거리로만 따져도 2300마일(약 3700㎞) 가량이다.

서울과 부산 간 직선거리(약 200마일)의 10배가 넘는다. 이날부터 2일까지 48시간 동안 10곳에서 유세전을 벌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그는 자신이 지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급진 좌파인 바이든이 집권한다면 경제를 무너뜨리고 부동산세처럼 내가 여러분에게 준 모든 것들이 끝장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가 흑인 지지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바이든에게 수십 년간 배신당한 것에 대해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을 보여주라”고 촉구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