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면세점 외국인 객단가, 코로나19 속 '사상 최대'

국내 면세점 월별 매출액·이용객수 현황/자료=한국면세점협회
국내 면세점 월별 매출액·이용객수 현황/자료=한국면세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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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점의 외국인 1인당 구매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반 여행 수요가 막히면서 법인형 중국 보따리상(다이궁) 물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3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면세점 외국인 1인당 구매단가(객단가)는 1만8511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1890% 급증했다. 해외 여행길이 끊기면서 외국인 이용객 수는 6만6081명으로 지난해보다 96% 줄었지만 객단가가 크게 뛰면서 전체 매출은 2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올해 1월까지 1000달러 미만을 머물던 외국인 객단가는 코로나19가 심화된 3월에는 3323달러를 기록했고 6월 들어 1만295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동이 어렵다보니 다이궁들이 한 번에 구매량을 대폭 늘린 것이 객단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 12억5984만달러 가운데 외국인 매출이 12억2322만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외국인 입국자 역대 최저에도 법인형 다이궁 매출이 국내 면세시장을 지탱하는 형국이다.

중국 내 경제 활동 재개에 따라 현지 화장품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관세청이 면세업계 지원을 위해 '제3자 반송(면세업자가 면세품을 구매처가 아닌 제3자에게 넘기는 것)'을 허용함에 따라 중국 보따리상에 의존한 국내 면세시장의 기형적 수익 구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데이터뉴스]면세점 외국인 객단가, 코로나19 속 '사상 최대'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