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로봇을 활용한 어린이 재활치료, 어르신 디지털 교육을 진행한다.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은 재활의학과 내에 전용 치료실인 '로봇보행치료실'을 2일 개시했다고 3일 밝혔다. 뇌성마비 등 질병으로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환아들에게 신체장애별 보행패턴에 맞는 일대일 로봇재활치료를 제공해 훈련효과를 극대화하고 일상으로 빠른 복귀와 회복을 돕는다.
병원이 새로 도입한 재활로봇은 세계적 재활로봇 전문회사 스위스 호코마가 개발한 로봇보조보행치료기 '로코맷 프로'다. 뇌질환 환자 재활치료에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보행 장애 어린이의 기능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로봇보행치료는 환자가 재활로봇 장비를 장착하면 로봇이 정밀센서를 통해 환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정상적으로 걷는 동작을 유도한다. 치료사가 했던 기존 보행훈련에 비해 동 시간 대비 많은 반복 훈련을 정확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다.
환자별로 치료목적에 맞는 다양한 가상현실 프로그램들을 모니터로 제공, 환자가 트레드밀(벨트 위를 걷는 장치) 위를 걸으며 보행패턴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치료사도 즉각적이고 정확한 피드백이 가능하다.
재활로봇으로 진행한 환자 훈련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자동 저장돼 전산화된 기록들을 통해 치료 향상도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뇌병변 등 중추신경 손상이 큰 환아의 경우 골반의 움직임, 보행 보폭, 속도, 슬관절 각도 등을 정확히 측정해 정상 보행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수 있게 했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장노년층 3000명을 대상으로 로봇을 활용한 디지털 교육을 2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교육은 서울시 5개 자치구 노인복지시설 17곳에서 내년 1월까지 진행한다.
이번 교육은 산업부 '로봇 보급사업' 일환으로 서울디지털재단과 강남구, 강동구, 관악구, 양천구, 중랑구 등 서울시 5개 자치구와로봇·교육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는 실증사업이다.
교육은 일대일 맞춤형 디지털 교육로봇 '리쿠(LIKU)'가 선생이 돼, 어르신들에게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이용 방법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재단은 11월부터 1월까지 석 달에 걸쳐 서울시 5개 지자체 △강남구, △강동구, △관악구, △양천구, △중랑구의 17개 노인복지시설에서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 횟수는 총 300회로 회당 수강인원은 안전을 고려해 10인 내외로 제한한다.
서울시민이라면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교육내용과 참여 신청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디지털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이원목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서울시는 시민들이 디지털 기기 사용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다양한 역량개발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다”면서 “특히 사람과 감정을 교류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한 비대면 디지털 교육은 언택트 시대를 온택트로 바꿔줄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