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재부품 업체 하나머티리얼즈가 이차전지 소재 시장에 진출한다. 급성장하는 배터리 음극재사업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건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머티리얼즈는 지난 2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사업 목적에 '이차전지 소재 개발 및 제조 판매업'을 추가했다. 이차전지 소재인 음극재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음극재는 이차전지 핵심 소재로 충전 시 리튬이온을 저장했다가 이를 방출해 전기를 방생하는 역할을 한다.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양극재의 니켈 비중을 늘려 에너지 밀도를 높여왔지만, 한계에 이르자 음극재 개발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머티리얼즈는 반도체 회로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실리콘 카바이드(SiC)링을 제조한다. SiC링 제조 부산물을 활용해 실리콘 음극재 첨가제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SiC링 제조를 위한 일괄 생산시설을 갖춰 실리콘 음극재 시장 진출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은 기존 음극 소재인 흑연보다 훨씬 많은 리튬이온을 저장해 배터리 밀도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첨가제로 리튬이온의 저장용량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머티리얼즈는 안산 공장에서 실리콘 음극재 첨가제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생산 설비를 활용해 제품을 만들고 향후 생산라인을 추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머티리얼즈는 자사의 유통망을 활용해 음극재 업체에 첨가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후 배터리 제조업체 등으로 공급사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나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제품 공급 논의를 진행해 전 세계 이차전지 음극재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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