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국내 모든 산업의 노동투입이 작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고용 시장이 얼어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생산성본부(KPC)는 4일 이 같은 결과를 담은 2분기 노동생산성 동향을 발표했다. 노동생산성지수는 노동투입량에 대한 산출량(부가가치·산업생산) 비율로 생산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국내 모든 산업의 노동생산성지수(부가가치 기준)는 작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109.2로 나타났다. 부가가치와 노동투입이 각각 3.3%, 6.2%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2분기 정부 소비와 설비투자가 늘었지만 민간소비 감소세가 지속되고 수출이 줄면서 부가가치가 내려 앉았다. 노동투입에서는 근로자 수와 근로시간이 모두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고용 부진과 고용 조정은 물론 일시휴직, 근로시간 감축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 노동생산성지수는 작년 2분기와 비교해 2.7% 상승한 112.5로 나타났다. 부가가치는 6.6% 감소했다. 근로자 수와 근로시간이 동반 감소하며 노동투입 부문이 4.4% 줄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지수는 3.8% 증가한 109.0이다. 부가가치는 2.2%, 노동투입은 5.8% 각각 하락했다.
전문·과학·기술 노동생산성은 0.2% 떨어졌다. 부가가치는 0.9% 늘었다. 노동투입 부문에서는 근로시간이 감소에도 근로자 수 증가세를 유지하며 1.1% 늘었다.
KPC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 장기화에 따라 위축된 민간소비가 고용시장 침체로 확산되는 악순환을 단절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