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세먼지가 돌아온다. 케이웨더에 따르면 중국 내 공장 가동 및 난방 영향으로 11월부터 고농도 미세먼지가 본격적으로 국내에 유입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북서쪽에서 한기가 남쪽으로 내려오고 서풍 계열 찬바람이 자주 불면서 지난해보다 미세먼지 유입이 잦을 것으로 예측된다.
보통 3월까지 미세먼지가 계속되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 공기청정기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유통가 판촉전도 시작됐다. 제품마다 기능과 디자인은 새로워지고 성능은 좋아졌다. 부가기능도 다채로워졌다.
공기청정기 시장은 2017년 140만대에서 2018년 250만대, 2019년 350만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정 내 필수 청정가전으로 자리잡으면서 각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구비하는 가정도 늘고 있다. 올겨울도 미세먼지와의 전쟁은 공기청정기에 맡겨 보자.
◇15평형 필터식 공기청정기 대세
공기청정기를 선택할 때 먼저 결정할 것이 제품 평형이다. 그러려면 방이든, 거실이든 공기청정이 필요한 공간을 정해야 한다. 6평 방에 공기청정기를 놓는다면 방 면적보다 2배 큰 12평형 이상 제품을 고르도록 한다. 집 평수를 기준으로 할 때에는 나누기 2, 즉 30평대 아파트에 살고 있다면 최소한 15평형 공기청정기가 적합하다. 적정 사용면적보다 처리용량이 적은 제품을 이용하게 되면 정화능력이 떨어지고, 가구들이 공기 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좀 더 큰 사이즈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사이즈는 34~50㎡(15평형)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판매된 공기청정기의 48%가 이 평형대 제품이다. 67~99㎡(30평형)와 51~66㎡(20평형) 공기청정기도 각각 21%, 20%로 높은 편이다. 반면 18~33㎡(10평형), 17㎡(5평형) 미만은 점유율이 5% 이하로 공기청정기는 큰 평수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음을 보여줬다.
어떤 방식으로 먼지와 불순물을 걸러내는지 청정방식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필터식, 복합식, 음이온식, 전기집진식, 산소발생식 등 다양하지만 필터식과 복합식, 특히 필터식이 대세다. 최근 1년간 판매량에서도 필터식과 복합식 비율은 63대 36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필터식 비중이 75%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굳혀지는 분위기다.
팬으로 흡입한 공기를 필터에서 정화하는 방식이 필터식이다. 대부분 헤파필터가 장착돼 있고 냄새는 활성탄을 이용해 흡착한다. 필터식이 필터로만 공기를 정화한다면, 복합식은 필터식 공기청정기에 이온발생장치가 결합돼 있다. 필터식과 복합식 모두 필터 교체에 따른 유지비가 들지만 성능이 좋아 안심하고 쓸 수 있다. 구입 전에 필터 교체는 쉬운지, 교체비용과 교체주기는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는 것은 필수다.
◇반려동물을 위한 펫케어 기능, 펫팸족에 인기
공기청정기 기능 중 즐겨 쓰는 것이 미세먼지제거 기능이지만, 알고 보면 공기청정기에도 여러 기능이 있다. 탈취, 새집증후군, 제균, 음이온, 알러지, 플라즈마웨이브, 피톤치드에 이어 요즘에는 와이파이 원격제어, 스피커, 아기케어, 펫지원 기능까지 더해지고 있다.
와이파이 기능을 이용하면 기계 조작이 어려운 부모님을 대신해서 원격에서 조작하고, 수시로 공기청정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학생이 있는 집이라면 블루투스 스피커가 내장된 공기청정기도 실용적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 최적화된 펫케어 기능도 있다. 전문 필터가 탑재돼 공기 중에 날아다니는 털과 각종 바이러스, 분변 냄새를 없애주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무풍 큐브 펫케어 AX90T9420WPD와 LG전자 퓨리케어 펫 AS300DNPA이 펫케어 전용 공기청정기로 인기다. 삼성전자 공기청정기는 탈취 전문필터와 이중 펫 극세 필터가 장착, 대·소변과 체취, 사료 냄새와 함께 공기 중에 떠다니는 털을 집중적으로 제거해 준다. 털갈이 기간에도 안심하고 쓸 수 있고, 물 세척이 가능해 위생적이다.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원격제어할 수 있고, 실내외 공기 상태도 체크할 수 있다.
LG전자 퓨리케어 펫은 유해가스 광촉매 필터를 탑재해 탈취성능이 강력하다. 반려동물 배변 냄새의 주요 원인물질을 기존 대비 최대 55% 이상 잡아준다. 형광등이나 햇빛에 일정 시간 노출되면 탈취 성능이 재생돼 항상 새 것처럼 성능을 낼 수 있다. 공기청정기 하단의 풍량을 더 강하게 해서 바닥에 가라앉은 반려동물 털을 걸러준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