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데일리룩 전문몰 '크러시제이'를 대표하는 상품은 누적 판매량 25만장이 넘는 '매직스 라인'이다. 롱원피스와 밴딩 팬츠 위주로 구성된 이 제품군은 재구매율이 50%를 훌쩍 넘는다.
크러시제이 한영민 대표는 자신만의 여성의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중국의 한 디자인 회사에 입사해 경험을 쌓았다. 그 뒤 2007년부터 세계시장을 겨냥한 의류도매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다 온라인쇼핑몰 시장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사업 방향을 변경했다.
2018년 오픈한 크러시제이는 초기에 몇 차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결국 트렌드를 중시하되 기본에 충실한 옷을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는 “미니멀룩, 베이직룩을 기본 콘셉트로 퀄리티 좋은 원단을 사용해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을 내놓는데 집중했다”며 “직원들에게도 의류상품이 가진 본래 기능에 충실하게 만들어 달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기본에 충실한 결과는 실적으로 증명했다. 크러시제이는 올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어섰다. 올해 4배가량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한다.
크러시제이 매직스 라인은 원단 개발에만 6개월이 걸렸다. 밴딩 팬츠 형태로 입기 편하면서도 여성 고객들이 신경 쓰는 허벅지부터 다리까지 떨어지는 라인을 잡는데 집중했다. 복원력이 좋은 원단을 사용해 착용감이 좋으면서도 변형은 적게 했다.
사이즈는 다양한 체형을 고려해 55, 66까지 맞는 핏을 만들고 이를 스몰, 미디엄, 라지 사이즈로 재구성했다. 길이도 노멀, 롱 버전 중 고객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줬다.
그는 해외 도매 거래 경험을 살려 원단 제작에 직접 참여하고 내부 디자인팀을 구성해 상품을 디자인한다. 국내 자체 공장과 오랫동안 거래한 해외공장을 활용해 고객들 요청에 맞춰 신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 쇼핑몰의 강점 중 하나다.
크러시제이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자사몰을 구축한 데 이어 중국 패션 대기업과 현지 온오프라인 진출을 위해 협업하는 중이다. 이를 발판으로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앞으로 크러시제이를 국내를 대표하는 SPA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