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깍지 유망주' 정지유(24)가 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0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각오를 다졌다.
173cm의 훤칠한 키에 눈에 띄는 외모를 겸비한 정지유는 스폰서 초청 선수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 7월 KLPGA 드림투어 12차전에서 우승하면서 내년 정규투어 시드를 받은 늦깎이 유망주다.
보통 주니어 선수보다 늦은 18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한 정지유는 중고연맹에 선수 등록이 되지 않아 주니어 대회에 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골프채를 잡은 지 1년 만에 KLPGA 3부 투어인 점프 투어에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했다. 이어 골프입문 2년 반 만에 KLPGA 정회원이 돼 2부 투어인 드림 투어에 입성했다.
5년째를 맞은 올해, 정지유는 지난 7월 전남 영광 웨스트오션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드림투어 9차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골프를 시작하고 받은 첫 트로피다. 정지유는 지난해 준우승 1회, 올해엔 이 대회 직전까지 2차례 준우승을 했다. 정지유는 "준우승은 우승으로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나의 우승 시간이 오기를 기다리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2021시즌 KLPGA 정규투어 풀시드를 받은 정지유는 "내년엔 루키로 1승을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지유는 늦게 시작했지만 "롱런 하는 선수가 되자"고 다짐하며 "한국에서 3승을 한 뒤 미국으로 가는 게 선수로서 꿈이다. 물론 어려움도 있겠지만 30살이 넘더라도 한번은 꼭 밟아보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컷 통과를 목표로 정했다. 그는 "메이저급 대회인 만큼 욕심내지 않고 나의 플레이를 하고 싶다. 거리보다는 정교함이 중요한 코스여서 그린을 놓치면 어려움이 따를 것 같다"며 "특히 그린 주변에 러프가 불규칙해서 그린 적중률을 높이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