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35)이 제네시스 대상에 다가섰다.
김태훈은 5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잡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김태훈은 8언더파 공동 선두 그룹 장동규(32), 정지호(36)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이수민(27), 문경준(38), 최호영(23)도 공동 3위다.
김태훈은 현재 대상 포인트(2천980.5점)와 상금(4억7천479만원)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최종전인 이 대회에서 개인 타이틀 주인공이 결정된다.
김태훈은 대회 첫날 상위권에 오르며 대상·상금왕 경쟁자를 따돌리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김태훈은 현재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 2위 김한별(24)에 불과 5.5점 앞서 있다.
상금과 대상 포인트 2위인 김한별(24)은 이날 이븐파로 주춤해 공동 70위에 그쳤다. 김한별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 2억원, 포인트 1천점을 추가해 김태훈을 역전하고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 김한별은 상금 4억1천774만원, 대상 포인트 2천975점을 기록 중이다.
마찬가지로 상금(3억4천127만원)과 대상 포인트(2천754.35점) 3위의 이재경(21)과 상금(2억8천939만원), 대상 포인트(2천706.58점) 4위인 이창우(27)도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김태훈을 제치고 상금왕과 대상을 휩쓸 수 있다.
이재경은 5언더파 67타로 공동 15위, 이창우는 6언더파 66타 공동 7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김태훈과 이창우는 대상을 노리며 국내 투어에 전념했고, 김한별과 이재경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에 출전하고 돌아와 2주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이재경, 김한별과 동반 플레이한 김태훈은 "초반 몇 홀은 '두 선수가 확실히 쉬었구나'라고 생각했다. 격리 영향으로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서 두 선수가 제 경기력을 서서히 찾아갔다. 워낙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라 끝까지 방심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훈은 "한 해 동안 꾸준히 활약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상이기 때문에 상금왕보다 대상이 더 욕심난다. 부상으로 주어지는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이 가장 탐이 난다. 아직 정식으로 해외 투어에 뛰어든 적이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대상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바로 직전 대회였던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최종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한 것이 지금 생각해도 참 아쉽다. 당시 실수를 하지 않았더라면 포인트를 더 획득해 좀 더 여유롭게 이번 대회에 임할 수 있었을 것 같다”며 “그래도 1라운드에서 좋은 스코어를 기록했고 앞으로도 찬스가 계속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끝까지 계획대로 승부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2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잡아낸 장동규는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더해 8언더파 64타로 정지호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장동규는 홀인원 부상인 약 3000만원 상당의 LG 시그니처 가전제품 4종(TV, 냉장고, 세탁기, 와인 셀러)을 부상으로 받는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