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해 전기차·수소전기차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까지 동원해 총력 마케팅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브랜드까지 발표하고, 내년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중국에 진출시키기로 했다. 내년 하반기엔 다목적차(MPV·미니밴) 4세대 카니발도 현지 판매에 들어간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4부터 7일간 상하이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3회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CIIE)'에 참가해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로드맵을 공개했다고 6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전시회에 현대·기아차 통합 전시관과 별도 제네시스관까지 총 1600㎡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자동차 업체 중 최대 규모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라는 슬로건으로 수소전기차, 전동화, 고성능차 등의 신모델과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를 중국에 처음 선보이고, 수소전기 SUV '넥쏘'도 전시했다. 회사측은 내년부터 현지 주요 도시에서 넥쏘를 시범 운영하고, 오는 2022년에는 수소전기 중형트럭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는 2025년까지 징진지(京津冀) 지역과 창장(長江)·삼각주(三角洲) 지역에 합계 4000대 이상의 수소전기트럭을 보급할 방침이다. 순수 전기차 분야에서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IONIQ)'의 중국 현지 브랜드명 '아이니커'를 이번 박람회에서 발표했다. 아이니커는 아이오닉의 중국식 발음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내년 중국 시장 진출에 앞서 'G80'와 'GV80'도 처음 공개했다.
이와 함께 고성능차와 다양한 글로벌 인기 차종도 대거 동원해 중국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고성능 N 브랜드의 경주용 차량인 '아반떼 N TCR'부터 지난 9월 중국 수출을 시작한 대형 SUV '팰리세이드', 친환경 중형 SUV '쏘렌토' 하이브리드, 내년 하반기 중국 판매 예정인 신형 카니발 등을 전시장에 포진시켰다. '북미 올해의 차'로 뽑힌 북미 전용 대형 SUV 텔루라이드도 등장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에서 수소기술 리더십과 전동화 및 고성능 기술 비전 등을 적극 알리고 중국 고객들의 반응을 심도 있게 파악해 미래 전략을 가속화시킬 계획”이라며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더 향상시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