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 7기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에서 이재명 지사가 60%대 후반의 지지율로 5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 이례적인 결과로 평가했다.
리얼미터 10월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9월 대비 1.5%포인트(P) 낮은 67.0%의 긍정평가(지지율)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사는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선두를 이어갔고 60%대 후반의 지지율은 이재명 지사 한 명뿐이다. 2위는 김영록 전남도지사(61.3%), 3위는 이용섭 광주시장(55.3%)으로 각각 3.9%P, 2.9%P 하락했으나 한 달 전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과거 리얼미터 조사 자료에 의하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시도지사 지지율이 2위 이상에 오른 것은 이재명 지사가 유일하다. 수도권 시도지사가 장기간 연속해서 선두에 오른 것 역시 이 지사가 처음이다.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이 지사의 직무수행 지지율이 처음부터 좋았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취임 첫 달 2018년 7월(29.2%)에는 혼자 2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전국 17개 시도 단체장 중 꼴찌였다. 1년 전 작년 9월(42.3%)까지만 하더라도 40%대 초반으로 10위권 밖이었다. 이후 서서히 지지율이 상승하며 올해 2월(51.8%)에는 처음으로 50%선을 넘었고, 3월(60.6%)에는 60%대로 급등하며 3위로 뛰어올랐다. 6월부터 10월 현재까지 5개월 연속 70%대 전후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 지사의 직무수행 지지율이 높은 구체적인 이유로 △계곡정비·지역화폐 등 체감도 높은 도정 성과와 추진력 △경기도 특사경 활동 등에서 나타나는 보편적 법치·공정 행정 △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대출 등 굵직한 정책으로 뒷받침되는 친서민 경제·민생 비전을 꼽았다.
여론조사 관계자는 “지금도 대체로 그러한데 과거에도 이낙연, 김관용, 안희정 등 고연령자 비율이 높고 농촌 지역이 넓은 시도지사의 지지율이 상위권을 형성한 반면, 박원순, 남경필과 같은 수도권 도지사들은 대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며 “수도권 단체장(이재명 지사)이 60%대 후반의 높은 지지율로 여러 달에 걸쳐 1위를 유지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 9월 21~27일과 10월 24~3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유·무선 RDD 자동응답전화 방식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0.8%P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