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기차 충전사업자가 지난해 15개 안팎에서 올해 33개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중소기업 위주에서 대기업의 충전 시장 진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정유사를 비롯해 물류·유통 대기업들의 공격적 시장 행보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환경공단)와 에너지공단·한국전력 등에 등록된 국내 전기차 충전사업자가 33개로 나타났다. 작년에 환경부 국가 사업자 13곳을 비롯해 일부 정유사와 한국전력 등 모두 16개 사업자에서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늘었다.
환경부가 충전기 및 설치·운영비 등 일체를 지원받는 국가사업자가 늘어난데다, 전국에 주유소를 운영 중인 정유사와 휴맥스 등 대기업·중견기업이 새롭게 충전 시장에 진출했다.
여기에 이마트와 현대글로비스·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현대엔지니어링·롯데정보통신 등 5대그룹 계열사까지 충전사업을 준비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내년에는 대기업군의 신규 업체가 대거 추가될 전망이다.
충전 업계는 국내 전기차 보급 수가 30만~40만대가 되는 시점에서 국내 충전 시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까지는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너지공단) 충전기 보조금을 활용해 초기 시장에 대응하면서 2022년부터 본격적 민간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또 승용전기차에서 전기트럭·전기버스 등 상용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존 불특정 다수 대상의 충전서비스도 택시·버스 등 운수업체나 물류 등의 시장으로 세분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정유업계는 충전소 부지만 제공하는 에쓰오일을 제외하고, 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가 직접 충전사업자로 나선다. 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은 전기트럭 등 상용 차량에 특화된 충전서비스 사업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약 16개 업체에서 2020년 11월 현재 30개가 넘는 충전사업자가 나왔고, 최근 들어 물류·유통 대기업들이 전국 시설(거점)을 기반으로 한 충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향후 충전 시장은 신규 대기업과 기존의 중소기업 간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표】국내 전기차 충전사업자 현황(자료 환경부·한전·업계)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