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구조조정 효과'…3분기 순이익 흑자전환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롯데쇼핑이 올 3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점포 구조조정과 판관비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것이 효과를 봤다. 식료품·가전 수요가 늘며 대형마트와 가전양판점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110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2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1059억원으로 6.8%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30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사업별로 백화점과 할인점 희비가 갈렸다. 롯데백화점은 3분기 매출 6190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각각 15.5%, 25.2% 감소했다. 긴축 경영을 통해 판관비를 14.4% 절감했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기존점 매출이 10.3% 줄며 부진했다.

롯데마트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 3분기 영업이익이 320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60.5% 급증했다. 점포 구조조정에 따른 판관비 감소로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또 명절 특수와 신선식품 매출 증가에 힘입어 국내 기존점 매출도 2.2% 신장했다. 다만 국내 할인점은 영업이익이 10배 늘어난 반면, 해외 매장은 반토막 나며 대조를 이뤘다.

롯데쇼핑 3분기 사업부별 실적/자료=롯데쇼핑IR
롯데쇼핑 3분기 사업부별 실적/자료=롯데쇼핑IR

롯데슈퍼 역시 영업이익 3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판관비를 20.4% 줄였고 부진점포 폐점으로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롯데슈퍼 점포수는 올 3분기 기준 47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533개보다 56개점 줄었다.

연결 자회사인 롯데하이마트와 홈쇼핑은 늘어난 가전 수요와 비대면 소비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렸다. 롯데하이마트는 3분기 매출 1조470억원, 영업이익 560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각각 6.5%, 67.3% 늘었다. 고효율 및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늘었고 온라인쇼핑몰도 19.5% 성장했다. 롯데하이마트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도 13.4%까지 확대됐다.

롯데홈쇼핑은 직매입 강화와 고마진 건강식품 상품 확대로 내실 성장을 거뒀다. 매출은 2580억원으로 8.0% 늘었고 영업이익도 300억원으로 18.7% 증가했다. 다만 컬쳐웍스는 코로나19에 따른 영화관 객수 감소와 대형작 미개봉 등으로 영업손실 44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롯데쇼핑 IR 관계자는 “3분기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할인점과 슈퍼, 가전양판점, 홈쇼핑이 실적 개선을 일궈냈다”면서,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대형행사가 이어지면서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