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창의재단 신임 이사장 후보가 김차동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 이은우 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조율래 전 교육과학부 차관으로 압축됐다.
과학창의재단 이사장선임위원회는 최근 서류 심사를 통과한 이사장 공모자 5인을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진행, 최종 후보자 3인을 선정했다.
김 전 국가위 상임위원은 교육과학기술부 기획조정실 실장,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이 전 과총 사무총장은 교육과학기술부 국제협력국장, 국립중앙과학관 관장,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총장 등을 거쳤다. 조율래 전 차관은 교과부에서 정책기획관, 연구개발정책실 실장, 2차관을 거친 뒤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을 지냈다.
모두 교과부 출신으로 교육과학 분야 전문성과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현재 과학창의재단이 비상경영체제인 것을 감안하면 전문성은 물론 기관 정상화에 필요한 행정 능력을 두루 살핀 결과라는 게 과기계 분석이다.
과학창의재단은 안성진 전 이사장이 지난 6월 사의를 표명한 이후 리더십 공백이 이어져 오고 있다. 안 전 이사장을 포함, 수장 4명이 연속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등 기관장 잔혹사가 진행 중이다. 기관 또한 직원의 거듭된 비위 사실 적발과 내부 고발 등으로 내홍이 이어져 왔다.
이와 관련 과기정통부가 감사에 착수했고 지난 6월 8명을 징계하고 11명에게 주의 처분을 내렸다. 단장 보직자 4명 가운데 3명이 징계·고발 조치를 받는 등 강도 높은 처벌이 이뤄졌다. 현재는 이사장과 주요 보직자가 없는 비상경영체제로 관리를 받고 있다.
신임 이사장은 비상경영혁신위가 수립한 '근본 혁신 방안'을 이행하며 과학창의재단 쇄신이라는 중책을 맡는다. 관계부처에서 행정 능력을 쌓은 관 출신 인사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과기계 관측이 따라왔다.
과기계 관계자는 “최근 학계 출신 이사장들의 끝이 좋지 않았고 지금은 어느 때보다 기관 쇄신 중요하단 점을 감안하면 중량감 있는 관 출신 인사가 올 가능성이 높았다”면서 “창의재단 경영을 정상화하고 기관 위상을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신임 이사장은 과학창의재단 역할·의무 등을 재정립하고 이에 부합하는 업무 체계를 꾸려가며 기관의 정상화를 구현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에 부합하는 능력과 가치관 등을 집중 검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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