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기아자동차·금호타이어 등 이른바 광주지역 빅3 대기업 수출이 수개월 만에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됐던 지역 경제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9일 광주상공회의소 등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셧다운을 반복하던 기아자동차 광주공장과 금호타이어가 수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프리미엄 가전 수출도 늘어나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2분기에 비해 3분기 전체 생산량은 32.8%, 수출은 70.7% 증가했다. 수출 주력 차종인 스포티지는 전 분기 대비 96.2%, 쏘울 역시 60.7% 늘었으며 셀토스와 봉고3도 각각 53.2%, 83.7% 증가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4~7월까지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 주력시장인 북미와 유럽, 남미 등에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출이 급감해 조업과 휴가를 반복하는 등 타격을 입었지만 3분기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광주와 곡성에 공장을 둔 금호타이어도 자동차산업 활성화로 수출 훈풍이 불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1분기 적자에 이어 2분기 영업이익이 354억원으로 -7.6%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수출이 회복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마이너스에서 벗어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최근 늘어난 수출물량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특별연장근로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도 가전제품 수출이 9월 들어 작년 대비 59.3%로 늘었다. 광주사업장 주요 생산 품목인 비스포크 냉장고·그랑데AI 등 프리미엄 제품을 비롯 코로나19로 위생 가전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조기·에어드레서 등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미국·캐나다 등 북미시장의 생산·판매를 담당하던 삼성 멕시코 공장이 코로나19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광주사업장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처럼 광주지역 경제의 50% 이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기업 빅3의 수출 확대로 생산·고용 등 경제지표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지역사회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는 점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극심한 침체기에 빠졌던 지역경제가 최근 대기업의 수출에 힘입어 활기를 찾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 지역경제가 정상화됐으면한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