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MI, 왕겨·칡 섬유로 만든 전기차 부품 상용화

정용일 박사 연구팀, CNF 활용 농업용 전기차 부품 제작
데시보드·범퍼 등 기존 플라스틱 부품보다 강도 1.8배↑
“농기계 인증 획득 후 북미·북유럽 시장에 진출할 계획”

국내 연구팀이 왕겨와 칡 섬유 등에서 추출한 셀룰로오스 나노섬유(CNF)를 활용, 농업용 전기차 부품을 상용화했다. 친환경 자동차산업 시장에 선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KOTMI·원장 성하경)은 폐기성 식물자원인 왕겨, 칡 섬유 등에서 얻어진 CNF를 활용해 데시보드와 범퍼 등 친환경·저탄소 농업용 전기차 주요 부품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KOTMI가 셀룰로오스 나노섬유 기술 활용해 농업용 전기차 부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사진은 개발된 부품이 적용한 형제파트너의 농업용 전기차.
KOTMI가 셀룰로오스 나노섬유 기술 활용해 농업용 전기차 부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사진은 개발된 부품이 적용한 형제파트너의 농업용 전기차.

이번 상용화 성과는 경상북도와 경산시가 지원하는 '친환경 섬유 경량 복합재 적용 e모빌리티 글로벌 경쟁력 강화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제품개발은 바이오융합팀 정용일 박사 연구팀이 수행했다.

정 박사 연구팀은 폐기성 식물자원의 자원순환적 활용에 주목, 이들 자원으로부터 고결정화도를 갖는 고강성 CNF를 분리하고 이를 농업용 전기차 부품화에 적용했다.

개발한 부품 가운데 전기차 데시보드는 CNF 복합 폴리프로필렌 펠렛 제조 후 이를 사출 성형해 제작했다. 그 외 프론트커버와 그릴, 범퍼, 스커트, 루프 부품은 CNF 프리프레그 제작 후 섬유강화복합재(FRP) 제조 공정을 통해 부품화했다.

정용일 박사팀이 개발한 셀룰로오스 나노섬유 기반 농업용 전기차 부품. 왼쪽부터 펠렛, 프리프레그, 기타 부품.
정용일 박사팀이 개발한 셀룰로오스 나노섬유 기반 농업용 전기차 부품. 왼쪽부터 펠렛, 프리프레그, 기타 부품.

특히 FRP 부품은 초소형 전기차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기존 진공성형 플라스틱 부품 대비 동등한 수준의 경량화율을 자랑한다. 강도도 기존 플라스틱 부품보다 1.8배 이상 강해 보강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번에 개발된 부품은 구미 소재 전기차 전문기업 형제파트너가 출시 예정인 농업용 전기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정용일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친환경·저탄소 부품이 장착된 농업용 전기차는 올해 말까지 상용 제작을 마무리하고, 농기계 인증을 획득한 후 북유럽과 북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