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차기 총장 공모에 과학기술계 인사가 대거 지원,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KAIST 교수협의회와 올해 처음 가동한 총장발굴위원회의 추천 등으로 예년보다 후보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KAIST 차기 총장 공모에 13명이 지원했다.
신성철 총장과 이광형 교학부총장, KAIST 교수협의회 추천을 받은 김정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와 임용택 기계공학과 교수 등 KAIST 교수 이외에 출연연 기관장 출신 인사 등이 지원했다.
올해 처음 가동한 총장 발굴위원회가 약 10명을 추천했지만, 절반가량만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장은 총장 발굴위원회의 추천 인사에도 포함됐다.
KAIST는 현 총장 임기가 내년 2월 만료됨에 따라 지난달 신임 총장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KAIST 이사회는 내년 1월 이사회를 열어 차기 총장을 선출한다.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과기원 혁신방안을 수립하는 등 재도약에 만전을 기하는 상황에서 새 총장을 선출하게 됐다”며 “총장발굴위 등 새 절차 등이 더해지며 후보자군이 예년에 비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인사가 최적 인사로 선정될 지 어느때보다 과학기술계 시선이 집중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KAIST는 내년 개교 50주년을 앞둔 가운데 일부 경쟁력 지표가 하락하고 있어 신임 총장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신임 총장은 과기정통부 주도로 수립한 과기원 혁신 방안을 뼈대로 KAIST 경쟁력 지표를 높이는 등 개혁을 주도해야 한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올초 '과학기술원 전략위원회'를 발족시키고 KA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혁신 방안을 수립한 바 있다.
세계 연구중심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대외 경쟁력 향상 속도가 더디고 행정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이라고 판단에서다.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관련 경쟁력에서도 글로벌 대학에 비해 뚜렷한 강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위기감도 반영됐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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