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 지분을 20% 넘게 보유하게 됐다. SKT가 캐롯손보 대주주 지위를 획득하면서 보험사와 국내 최대 통신사간 협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기존 9.01%이던 캐롯손보 지분을 21.36%까지 늘렸다. 12% 넘게 지분을 추가 확보하게 된 것이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SKT 대주주 적격성 이슈가 해소되면서 기존에 보유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했다”면서 “이번 조치로 SKT는 2번째 대주주 지위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SKT는 기존 캐롯손보 지분을 가졌던 한화손해보험과 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투자 설립을 계획했었다. 하지만 SKT가 2014년 11월 멜론 관련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받으면서 대주주 자격 신청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SKT는 캐롯손보 지분의 9.01%만을 보유했었다.
현행 보험사 대주주는 보험업법 시행령 제10조 4항에 따라 최근 5년간 금융관련법령, 공정거래법, 조세범처벌법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어야 한다. 또 10% 이상 지분을 보유시에도 보험업법 제2조 따라 보험사 대주주에 해당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올해 5년이 지나면서 SKT가 캐롯손보 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SKT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요청하고,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SK텔레콤에 대한 캐롯손해보험 대주주변경 승인안'을 의결했다.
캐롯손보는 이번 SKT의 대주주 지위 확보로 향후 보험사와 이통사간 협업이 한층 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이전처럼 SKT는 캐롯손보의 대주주로서 적극 협업할 예정”이라면서 “퍼마일자동차보험처럼 새로운 형태의 보험상품을 추가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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