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중심의 폐쇄형 시장인 중고차가 온라인 중심의 개방형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클릭 몇 번이면 중고차를 살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거래가 늘어나면서 중고차 업계는 비대면 서비스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온라인 중고차 거래가 가능한 곳은 케이카(K Car)와 엔카닷컴, 리본카,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 KB차차차 등이 대표적이다. 온라인 구매부터 결제나 배송까지도 비대면으로 거래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2016년부터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판매한 케이카는 현재 온라인 구매 비중이 전체의 34%에 달한다. 케이카는 매입부터 진단, 판매, 책임까지 운영하는 직영 시스템 강점을 바탕으로 비대면 구매 서비스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도입했다. 8000여대의 매물을 보유하고 있고 사이트 내 대다수 중고차를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엔카닷컴은 기존 상사, 딜러 등과 제휴를 맺고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판매한다. 홈페이지 내 엔카홈서비스 차량을 따로 분류하며 보유 매물은 4000여대 수준이다. 오토플러스 중고차 브랜드 리본카는 딜러가 없는 비대면 거래를 기본으로 홈페이지 판매가 원칙이다. 리본카는 출시 5년 이하, 주행거리 10만㎞ 이하 무사고 차량을 골라 227가지 정밀검사를 통과한 품질이 보증된 중고차를 취급한다. 계약부터 결제, 탁송까지 온라인 비대면 프리미엄 중고차를 선보인다.
전화나 대면 상담 없이 온라인으로 결제하는 방식도 확대되는 추세다. 현대캐피탈은 현금이나 카드, 리스, 할부 등을 선택한 후 현금과 신용카드로 온라인 복합 결제를 지원한다. 리본카는 신용카드와 현금, 할부, 리스 중 하나로 결제가 가능하며 차량 대금 전액을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케이카는 24시간 온라인 결제를 지원한다. 현금이나 카드, 할부 등 원하는 결제 방식을 선택해 결제하는 맞춤형 즉시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자동차는 대출이나 할부 구매 비율이 높은 상품이다. 중고차 기업들은 자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카는 온라인 구매 단계에서 저금리 금융 서비스 '케이카캐피탈' 대출 심사부터 승인까지 24시간 즉시 가능하도록 했다. 케이카캐피탈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별도 상담 없이 승인이 가능하다. 현대캐피탈도 온라인으로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리본카와 엔카닷컴은 전화 상담 등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업계가 강조하는 서비스는 배송이다. 결제 완료 후 집 앞에서 차량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배송을 원하는 날짜를 선택할 수 있으며 당일 배송도 가능해졌다. 탁송기사가 직접 차량을 타고 집 앞까지 탁송해주는 방식이다. 업체별로 이동 거리에 따라 배송비를 차등 적용한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배송하는 경우 케이카 기준 약 3만원 정도의 배송비가 부과된다. 엔카닷컴 역시 이동 거리에 따라 배송비를 차등 적용한다.
환불에 대한 기준도 마련되고 있다. 그동안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차량을 구매하면 중대 결함 외에는 사실상 환불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온라인으로 구매했다면 제한적으로 환불이 가능하다. 엔카닷컴은 업계에서 가장 긴 7일 환불제를 운영하고 있다. 3일까지는 차량 반환금이 없다. 4일차부터 차종에 따라 16만원부터 최대 420만원을 차등 청구한다. 다만 단순변심으로 인한 환불은 세차 등 재상품화 비용을 부과하기도 한다.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는 주행거리 50㎞ 미만 차량을 환불할 수 있다. 차량에 문제가 있는 경우 무료로 환불해주며 단순변심은 배송비와 수수료를 차등 부과한다. 리본카는 72시간 내 환불 보증제를 실시한다. 케이카는 내차사기 홈서비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업계 최초로 3일 책임 환불제를 시행하고 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