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그린·디지털 혁신을 위해 오는 2026년까지 1조4000억원을 투입한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글로벌 시장을 선점, 3만6000개 신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11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제34회 섬유의 날' 기념식에서 '섬유패션산업 한국판뉴딜 실행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환경친화형 산업 전환에 1431억원을 투입한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생분해성 섬유, 리사이클 섬유 관련 기술을 개발해 그린 소재 자립화에 나선다. 염색 공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린·클린 팩토리 전환도 지원한다.
그린섬유 원료 개발과 제품 표준화를 지원하는 연구센터를 구축하는 한편 고급 연구인력을 양성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산업 혁신에는 1120억원을 집행한다. 패션 시장에 정확한 통계 자료를 제공, 신제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섬유 소재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을 시작한다.
데이터 중심 진단·예측·의사결정·적용으로 제조 공정을 최적화하는 '디지털 트윈 섬유 신소재 인공지능 제조 플랫폼' 구축에도 나선다. 또 개인 맞춤형 패션 등 디지털·비대면 중심 'K-패션' 혁신 기반도 조성한다.
방역·산업안전·국방 분야 섬유 제품 개발에는 2541억원을 쏟아붓는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확보한 '메이드 인 코리아' 프리미엄을 활용, 안전 분야 수출 유망 품목을 만들 계획이다. '스마트 개인보호장비 실증 서비스랩'도 구축한다.
최근 빠르게 성장중인 부직포 산업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한 전략도 제시했다. 국내에 고성능 부직포 소재를 개발하기 위한 테스트베드, 제품 표준화·인증 지원센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인체 친화형, 건축·산업용 부직포 소재·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는다.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사업에는 8855억원을 투입한다. 지역 거점 봉제산업 혁신 공정 구축, 섬유 스트림 간 기술 협력 강화,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 기반 조성, 의류 생산 리쇼어링(본국 회귀) 기반 조성 등이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섬유패션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56명 포상이 이뤄졌다. 이병걸 파크랜드 회장이 금탑산업훈장을, 김이진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이 은탑산업훈장을 각각 받았다.
박진규 산업부 차관은 “섬유패션산업은 전후방 파급 효과가 큰 국가 주요 산업”이라면서 “혁신을 통한 변화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해 위기에 강한 산업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