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탄생한 스타트업들이 시장 혁신을 주도하며 업계에서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내고 있다. '디지털 DNA'로 위기의 시대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12일 '디지털 전환,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다'는 주제로 개최된 제1회 디지털벤처포럼에서 탱커펀드, 코메이크, 로보아르테 등이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혁신 스타트업으로 소개됐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사회 전반에 디지털 기반 비대면 요구가 커졌다. 보수적 금융산업도 언택트 서비스 중요도를 높였다. 지난 8월 4대 시중은행에서 이뤄진 신용대출 가운데 51%가 온라인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탱커펀드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부동산 담보대출심사를 자동화해 주는 부동산여신심사 솔루션 '블리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주소 입력만으로 부동산 시세 산정, 담보 가능 여부 등 대출실사에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제공한다. 기존 30여분 정도 걸리던 대출 심사서비스를 3분으로 단축해 금융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내 IBK기업은행을 통해 비대면 개인 대출 심사에도 적용, 서비스될 예정이다. 시중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 보험사 등과 여신심사 관련 자동화 프로세스를 협의 중이다.
코메이크도 전자계약 작성, 검토에서부터 체결, 보관까지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해 주는 AI 기반 비대면 계약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디지털 전환을 이룬 곳이라 더 주목받고 있다. 계약 당사자가 '블록체인' 스마트컨트랙트(조건부자동계약체결) 참여자로 온라인상에 서명하면 계약이 체결되는 방식이다. 해당 과정은 라인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서 제공되고, 계약서가 계약 당사자에 서명 요청되고 서명이 실제로 기록되는 모든 과정을 블록체인에 올려 위변조 없이 보관·관리할 수 있다. 기존 종이계약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가진다. 올해 일본 시장 진출에 이어 내년 미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 진출할 예정이다.
로보아르테는 생활밀착형 디지털 전환 사례다. 이 회사는 치킨 조리 로봇 '롸버트치킨'을 운영하고 있다. 치킨, 피자, 중국집 등 요식업의 구인난은 날로 심각하고, 어렵게 채용한 인력의 이탈도 잦다. 인력난으로 인해 1인 점포, 무인화 점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롸버트치킨은 키오스크 주문을 기본으로 하며, 주문 이후 자동으로 조리되는 과정을 고객이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치킨의 반죽과 튀김까지 모든 조리를 자동화했다. 올해 2월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11월에 롸버트치킨 2호점이 열린다. 1호점에서는 병목없이 1시간에 20~25마리의 치킨을 튀길 수 있었다면, 2호점에서는 1시간에 40마리 이상을 튀길 수 있게 자동화 설비가 대폭 개선됐다. 롸버트치킨의 개량된 로봇을 대형프랜차이즈 및 동종 소상공인들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는 “주방에 자동화 로봇을 도입하게 되면 소상공인의 조리 부담을 덜 수 있으며,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가 만족하는 푸드 로보틱스를 활용해 식문화를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