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피파이, 한국 '크로스보더' 시장 키운다…법인 설립도 검토

박정규 쇼피파이 한국총괄
박정규 쇼피파이 한국총괄

아마존 대항마로 손꼽히는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 기업 쇼피파이가 한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국내 중소상공인이 손쉽게 크로스보더 비즈니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지원하고 총 1000만원 상당의 할인혜택도 지원한다. 비자코리아, 스퍼셀 등과 협력해 크로스보더 영역을 육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한국 법인 설립도 검토 중이다.

박정규 쇼피파이 한국사업총괄은 12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쇼피파이 한국 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 본격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쇼피파이는 이달 기준 시가총액 1154억달러(약 128조원)을 기록한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 기업이다. 한국의 카페24, 고도몰처럼 셀러(판매자)의 자사몰 제작을 지원하고, 다양한 온라인 판매 채널을 통합 운영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175개 국가 100만개 기업이 쇼피파이를 통해 아마존 등에서 상품을 판매한다.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에 힘입어 연 40% 이상 매출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 기업가치 기준 이베이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현재 쇼피파이는 한국과 일본 시장을 한 클러스터로 묶어 약 30명 직원을 배치하고 있다. 올해 1월 한국 사무소를 설립했으며, 6월부터 한국어 홈페이지를 공식 오픈하고 파트너사를 물색해 왔다. 이번 비자코리아·스퍼셀과 협력을 기점으로 국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크로스보더 비즈니스를 본격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쇼피파이가 국내 크로스보더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타 지역 대비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5년 간 글로벌 시장에서 크로스보더 시장은 연평균 27.3% 증가했으나 국내 크로스보더 시장은 같은 기간 42.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내수 e커머스 시장 규모에 비해서도 크로스보더 비중이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한다. 시장조사기업 이마케터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크로스보더 시장 비중은 중국 31%, 영국 13%인 반면 한국은 7%에 불과했다.

쇼피파이의 국내 파트너사인 스퍼셀은 국내 셀러가 쇼피파이를 통해 크로스보더 비즈니스를 원활하게 지원하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각종 글로벌 마켓플레이스에 상품 노출을 포함 배송, 결제, 정산, 마케팅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통해 국내 온라인 스토어 셀러를 유치하는 역할을 맡는다. 초기 시장 확보를 위해 쇼피파이와 스퍼셀 3~6개월 무료 이용권, 사이트 구축, 택배비 저요율, CS 무상 제공 등 총 1000만원 상당 혜택이 제공되는 패키지를 마련했다.

박정규 총괄은 “쇼피파이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호스팅사로서, 셀러들이 크로스보더 진출 시 다양한 최적화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며 “각 국가 규정에 맞는 보안은 물론, 다양한 플러그인을 통해 해당 지역에서 마케팅이나 물류 서비스를 지원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