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연구지원 기관 "팬데믹 대응 R&D 체계 구축해야"

세투라만 판차나탄 NSF 총재는 기조연설에서 기초과학연구에 대한 장기적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투라만 판차나탄 NSF 총재는 기조연설에서 기초과학연구에 대한 장기적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19 같은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학제간 융합연구와 장기적 기초과학 투자, 그리고 국제 공조가 필수입니다.”

세투라만 판차나탄 미국국립과학재단(NSF) 총재는 12일 한국연구재단이 개최한 '포스트 팬데믹 시대로의 전환: 코로나19의 영향과 R&D 정책 분석' 국제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은 모든 차원에서 커다란 도전”이라며 이같이 역설했다.

세투라만 총재는 “팬데믹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과학과 혁신이 사회의 회복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우리가 국제 시스템의 일부임과 동시에 국제적 대응,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연구분야 칸막이를 걷고 다양한 학제 간 융합 연구를 장려하고, 성과가 더디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을 거듭 주문했다.

심포지엄에서 한국, 미국, 독일의 대표 연구지원기관과 국내외 전문가는 코로나19와 관련한 각국 상황과 분석, R&D 지원 정책에 관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악셀 브락하게 독일연구재단(DFG) 부총재가 독일의 코로나19 대응과 R&D 지원정책, 국제협력을 위한 독일연구재단 대응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토베 팔 스웨덴 웁살라대 교수는 웁살라지역을 중심으로 스웨덴의 코로나19 대응 정책과 발병 환자의 신체적 증상, 경제 수준과 코로나19 발병 간 상관관계 등 미국, 영국을 포함한 420만 명의 인구 분석을 통해 밝힌 역학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국내 연사로는 조성일 서울대 교수가 한국의 코로나19 상황과 앞으로 전망을 중심으로 한국 방역의 성과와 남은 과제, 방역조치와 사회·경제 활동 균형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유홍준 성균관대 교수는 저성장시대에 팬데믹 위기가 더해져 등장한 '듀얼 뉴노멀' 개념과 우리 삶의 변화에 대해 분석했다. 이희윤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본부장은 '신속 진단키트'개발 성과를 도출해낸 한국연구재단의 코로나19 관련 연구지원 현황에 대해 공유했다.

노정혜 연구재단 이사장은 “팬데믹으로 연구현장은 전례없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인문학 관점의 접근 등 학문, 지역을 초월한 초학제연구 지원, 그리고 국제협력의 강화와 같은 응집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