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국 헬로마켓 대표 “중고거래도 언택트가 대세…플랫폼 책임 더 커져야”

이후국 헬로마켓 대표
이후국 헬로마켓 대표

“다른 산업처럼 중고거래 역시 결국 '언택트'로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질 겁니다. 아직 불편하고 위험한 대면거래 비중이 높은 이유는 플랫폼이 사용자 간 분쟁에 책임을 다하지 않아서라고 봅니다.”

15일 이후국 헬로마켓 대표는 “100% 비대면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전환 이후, 안전거래 건수가 기존 대비 약 23% 늘어났다”며 “비대면 중고거래를 기술과 서비스로 제대로 풀어낸다면 소비자가 충분히 반응한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헬로마켓은 지난 10월부터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중 유일하게 회원 간 직거래를 전면 폐지했다. 직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를 원천 차단하고 안전결제 및 택배 등을 통한 비대면 거래만 허용한다. 지난해 발생한 부산 중고거래 살인사건을 포함, 오프라인 중고거래 시 강력범죄와 성범죄 우려가 지속 증가한 데 따른 조치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19 감염 우려까지 커지면서 언택트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1위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의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했다. 2013년 출범한 C2C 플랫폼 메루카리는 2018년 기준 3468억엔(약 3조7500억원) 거래액(GMV)을 기록할 만큼 성장했다.

이 대표는 “메루카리는 이미 예전부터 100% 비대면 거래 운영 정책으로 플랫폼을 운영해 왔고, 이를 기반으로 도쿄증시 상장까지 성공했다”며 “플랫폼이 이용자 신분을 확인하고 결제를 중재하는 역할을 하면서 메루카리는 시총 7조원에 달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헬로마켓은 구매자가 상품을 확인하면 상품금액이 입금되는 '헬로페이' 기반 거래를 원칙으로 한다. 1일 이내 빠른 출금 및 정산을 지원하면서 에스크로 서비스 약점인 현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했다. 택배사와 제휴를 통해 모든 중고거래 택배 비용을 2000원 균일가로 이용할 수 있는 배송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는 판매자와 구매자 간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최소화하는 효과를 낸다. 이에 힘입어 현재 헬로마켓은 월간 순이용자(MAU) 120만명, 연 거래액 5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 중고거래도 기술과 서비스가 성숙해지면서 비대면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헬로마켓은 내년 비대면 거래 확대를 위한 새로운 정책을 확대 도입한다. 택배포장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택배 포장 지원 서비스' 도입을 고려중이다. CU편의점을 통한 헬로택배 역시 제휴사를 더 늘린다.

이후국 대표는 “사용자 서비스 경험을 제고하기 위한 CS 강화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사용자가 안전하고 편리한 중고거래를 경험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