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찍은 금융株, 호실적·배당 기대감에 반등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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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에 코로나19로 언택트·기술주가 주목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받던 금융주가 최근 부진의 늪을 벗어나고 있다. 금융그룹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고,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또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국채 발행 증가와 경기 부양책 시행으로 국내외 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금융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국민·신한·우리·하나) 주가는 한달전보다 평균 13%이상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13일 기준 3만4500원으로 한달전 3만원에 비해 15% 상승했다. 신한지주는 3만2450원으로 한달전 2만8340원보다 14.5% 상승했다.

우리금융지주도 같은 기간(8690원→9780원) 12.5% 올랐다. KB금융지주도 한달전 4만200원에서 현재 4만5000원으로 11.9% 상승했다.

일부 금융그룹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서며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따른 배당기대감도 금융지주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KB금융·신한금융은 3분기 각각 1조1666억원, 1조1447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1%, 16.6% 늘었다.

누적 순이익도 KB는 2조8779억원, 신한은 2조9502억원으로 각각 3.5%, 1.9% 증가하며 올해 역대 최대 순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주 강세 원인 중 하나는 연말을 앞두고 대표적 배당주로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계절적으로 연말을 앞둔 때 배당주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올해에는 불확실한 대외 상황 속에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금융지주사는 올해 호실적을 기록한만큼 배당규모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로 출범할 바이든 행정부에서 꺼내들 국채발행 확대와 경기부양책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해 미국 국채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를 의미하는 순이자마진(NIM)도 상승한다.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NIM이 상승하면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주 초과하락세가 3년째 지속 중인데 기술적으로도 내년에는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저PER(주가수익비율) 종목이 관심받는 가치주 컨셉의 투자트렌드 변화가 예상된다”며 “바닥친 시중금리와 분기 NIM 상승 전환으로 내년에는 금리 모멘텀 또한 크게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 한달전 4대 금융지주사 주가 비교

바닥찍은 금융株, 호실적·배당 기대감에 반등신호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