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 기반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 스픽이지랩스가 올해 100만 다운로드 달성을 기점으로 국내 시장 확장을 가속한다. 음성인식을 '음소(Phoneme)' 단위로 세분화해 인식하는 알고리즘을 새롭게 적용, 영어 발음 분석 및 교정 기능을 강화한다. 아울러 모바일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소화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제품에 탑재하고, 이용자 이용 빈도를 늘리는 '해비트 캠페인'도 내년 1월 출시한다.
코너 즈윅 스픽 최고경영자(CEO)는 16일 서울 위워크 청담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음소 인식 기술을 통해 이용자의 영어 발음을 세세하게 교정해 줄 수 있는 기술과 시스템을 통합해 선보이는 것이 내년 목표”라며 “궁극적으로는 영어 교육 분야에 있어서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스픽은 딥러닝 전문가인 코너 즈윅 CEO와 앤드루 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각각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를 중퇴하고 공동 설립한 영어교육 스타트업이다. 독자적인 음성인식 엔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영어 말하기 교육 콘텐츠를 선보였다. 애어비앤비와 드랍박스를 조기 발굴한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의 투자를 유치에 성공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1년여 간의 시장 조사 끝에 첫 번째 시장으로 한국을 택했다. 한국 시장의 영어교육 열기와 시장 규모, 얼리어답터 기질을 고려했다.
스픽은 '오늘의수업' '스피킹연습' '실전대화' 3단계로 교육과정을 구성, 이용자가 모든 과정에서 발화 연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음성인식 엔진이 0.1초 만에 사용자 음성을 처리하기 때문에 이용자는 20분 동안 통상 100문장 이상을 소화할 수 있다. 비대면 학습 시장이 성장하면서 통근시간 대중교통 이용 중 혹은 자가 운전 중 영어학습을 수행하려는 이용자 비중이 빠르게 증가했다.
코너 즈윅 CEO는 “스픽의 엔진은 서버를 통하지 않고도 스마트폰 자체에서 AI로 음성을 인식할 수 있어 외부 API(응용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방식과 비교해 반응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또한 기술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다른 엔진이 인식할 수 없는 미묘한 억양을 감별하는 기능에도 특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스픽은 머신러닝 기술이 회사 DNA에 각인돼 있는 만큼, 해당 부분을 지속 특화한다. 전문 연구인력을 추가 확보해 음성인식 AI 전문 연구소 '스픽 AI 랩'을 내년 출범시킨다. 이를 기반으로 5년 이내 월드클래스 급 AI연구소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코너 즈윅 CEO는 “진짜 사람과 대화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경험을 AI 기술을 통해 선사하고 싶다”며 “궁극적으로는 영어 교육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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