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료연구원 출범]이정환 초대 한국재료연구원장 "소재강국 실현 선도할 것"

이정환 초대 한국재료연구원장
이정환 초대 한국재료연구원장

이정환 초대 한국재료연구원장은 한국재료연구원 출범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인물이다. 원 승격과 독립 정부출연연구기관이라는 재료연구소 숙원을 이뤘고, 초대 한국재료연구원장의 영예도 얻었다.

지난달 15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재료연구소장인 그를 초대 한국재료연구원장으로 선임하면서 이정환이라는 이름에는 마지막 재료연구소장이자 첫 한국재료연구원장이라는 타이틀이 붙게 됐다.

20일 한국재료연구원 출범과 함께 공식 활동에 들어가는 이정환 초대 한국재료연구원장에게 한국재료연구원에 주어진 미션과 국가 과제, 규모에 걸맞는 역할, 향후 운영 방향 등을 들었다.

-한국재료연구원 초대 원장으로 선임 배경은.

▲오랫동안 원 승격을 위해 정부와 관계 기관을 찾아다니며 '소재강국 실현'을 강조하고 실현 의지를 적극 피력한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마지막 재료연구소장과 첫 한국재료연구원장을 맡게 됐다.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개인적으로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다. 40여년 연구원 생활을 영예롭게 3년 더 할 수 있게 됐고, 무엇보다 원 승격이라는 오랜 염원이자 커다란 성과를 끌어낸 후 첫 원장까지 맡게 돼 더 기쁘다. 동시에 소재 연구 허브, 글로벌 연구기관을 만들라는 국민의 관심과 기대에 어깨도 무겁다.

-20일 한국재료연구원이 공식 출범한다. 재료연구원 출범이 갖는 의미는.

▲소재강국을 향한 의미 있는 시작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처럼 한국재료연구원으로 새 출발은 '전환'의 의미다. 한국재료연구원 설립 취지는 '국가 소재연구의 허브 및 리더'다. 국가 차원에서 소재연구 허브를 향한 첫발을 뗀 셈이다. 국가에서 한국재료연구원에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컨트롤타워, 소재 분야 산·학·연 협력 허브 역할을 부여했다. 이름과 위상에 걸맞는 국가 소부장 대응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부설'에서 '독립'으로 바뀌었다.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나.

▲조직, 예산, 기능 등 모든 면이 강화되고 확대된다. 현 창원 본원 외 진해에 제2연구원을 구축한다. 1000억원 규모 현재 예산은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학제 중심으로 운영했던 연구 기능도 산업응용과 국민 삶의 질 향상 관점으로 확대 전환한다.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창출해 국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하는 이정환 한국재료연구원장.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창출해 국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하는 이정환 한국재료연구원장.

-초대 원장의 역할은.

▲연구원들이 좋은 연구성과를 낼 수 있는 연구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기본이다. 더불어 원장으로서 창의력과 예지력을 발휘해 새로운 분야로 연구 지평을 넓히고, 우수 연구성과를 국민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나가는 것이라 본다.

-출범 후 제1과제로 추진할 일은.

▲조직개편과 조직문화 혁신이다. 기존 제도, 관행, 연구 마인드를 점검해 올바른 것은 계승하고 잘못된 것은 과감히 버리겠다. 동시에 도전적 연구 분위기, 소통과 공유 문화를 심어 연구원들이 자긍심 속에 즐겁게 연구하는 토대를 마련하겠다.

-장단기 추진 과제는

▲오랜 숙원인 제2연구원, 즉 첨단소재 실증연구단지 건설을 조속히 실현하겠다. 제2연구원을 중심으로 수요기업, 공급기업, 대학, 출연연이 첨단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기술을 실증하고 완성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소재강국 실현에 기여하겠다. 중장기로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 원천기술 확보, 일본 수출규제 대응 소재 국산화, 기업 애로기술 지원 강화 등을 추진한다.

-원 승격과 출범까지 힘들었던 점은.

▲원 승격 법안이 첫 발의되고 국회 본회의 통과까지 쉬운 과정은 없었다. 직권 상정으로 국회 과방위를 통과했지만 법사위 개최 여부가 미지수여서 상정도 못하고 폐기될까 노심초사했던 기억이 새롭다. 과기정통부와 경남도, 창원시, 그리고 지역단체 등의 협력이 없었다면 정말 어려웠을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한국재료연구원 출범]이정환 초대 한국재료연구원장 "소재강국 실현 선도할 것"

<이정환 원장은>

한양대 정밀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석사, 홍익대 금속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재료연구소 융합공정연구부장과 산업기술지원본부장, 선임연구본부장, 기계소재부품기업지원사업단장, 부소장을 거쳐 2018년부터 소장을 맡아왔다. 지난달 15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서 한국재료연구원 초대 원장으로 선임됐다.

한국소성가공학회장, 대한기계학회 경남지회장을 지냈고, 현재 한국엔지니어연합회 창원회장,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교수, 한국산업기술인회장, 경남경제혁신추진위 전문위원, 창원국가산단 경영자협의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SCI급 논문 53편을 썼고, 마그네슘 합금 정밀 단조기술(2015), 과학기술로 본 세상이야기(2016) 등 5권을 출간했다. 과학기술훈장 도약장(2016), 경상남도 과학기술대상(2010), 대통령 표창(2010), 대한금속재료학회 기술상(2007)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