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형 프리미엄 공기순환기인 실링팬이 주목받고 있다. 이 제품은 원래 동남아 휴양지 등에서 많이 쓰는 가전인데 최근 국내에서도 판매량이 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실내 공기 순환과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다.
17일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닷컴에 따르면 올해 11월 이후 실링팬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75배 늘었다. 판매 수량은 18% 늘었다. 판매 수량 대비 매출이 크게 늘어난 점에 비춰 프리미엄 고가 실링팬이 많이 판매됐음이 예측된다.
롯데하이마트도 최근 실링팬 관련 문의와 판매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인테리어 효과를 주고 실내 공기 순환에도 도움을 주는 실링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기리에 판매되는 실링팬 가격대는 주로 30만~40만 원 대다. 일반 선풍기나 에어서큘레이터 보다는 비싼 편이다. 100만원에 가까운 초고가 실링팬도 인기 있게 판매된다.
실링팬은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천장에 설치해 공간을 크게 차지 않는다. 여름에는 더운 공기를 위로 끌어올리고 겨울에는 더운 공기를 아래로 밀어내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실링팬은 일반 선풍기보다 순환 팬이 천천히 회전하는 게 특징이다. 소음도 적다. 에어컨이나 온풍기 등 계절 가전과 함께 사용 시 더 효과적인 실내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에누리닷컴에 따르면 루씨에어, 에어라트론, 민카에어, 스피아노 등 외국 업체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를 통해 이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이제 막 실링팬 시장이 개화하는 단계”라면서 “아직 종류가 다양하진 않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올해 8월 국내에 프리미엄 천장형 선풍기인 LG 실링팬을 출시해 이 시장에 가세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도 실링팬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기존 직구 제품들보다 앞선 디자인과 프리미엄 성능, 믿을 수 있는 설치와 사후관리까지 갖춘 LG전자 실링팬에 대한 문의가 많고 판매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이후 더 많은 업체가 국내 시장에 진출, 시장 성장 속도는 더 빨리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