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미쏘와 로엠 등 여성복 사업부를 매각하고 패션사업 재편에 나선다. SPA 브랜드 스파오와 스포츠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고 온라인 플랫폼 투자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17일 이랜드는 그룹 내 패션 법인을 글로벌 SPA·스포츠·여성복 3개로 재편하고 여성복 사업부는 매각 후 지분 투자 등 전략적 제휴에 나선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을 재무자문사로 선정해 이번주부터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 등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을 배포하고, 내달 말 까지 투자의향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매물로 나온 이랜드 여성복 사업부는 이랜드월드의 미쏘, 로엠, 에블린, 클라비스, 더블유나인(W9), 이앤씨월드의 이앤씨(EnC) 등 6개 브랜드다. 연 매출 3000억원, EBITDA(이자 및 법인세차감전 영업이익) 400억원을 올리는 이랜드의 캐시카우 사업부다. 전국 50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갖춘 만큼 시장가치도 높다.
이랜드는 여성복 사업부 매각 이후에도 자사 유통 매장 및 온라인 플랫폼과 지속적 협력관계를 통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여성복 사업부를 별도법인으로 분사시킨 뒤 매각 후 투자 유치를 통해 운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SPA 브랜드 스파오 육성 등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플랫폼 강화도 꾀한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번 패션 포트폴리오 재편은 SPA, 스포츠, 여성복이라는 각 사업부 특성에 맞는 투자와 운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면서, “특히 여성복 사업부는 국내 최고의 여성패션 전문 기업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외부 매각 후 전략적 제휴를 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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