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없이 스스로 도로변을 청소하고 생활폐기물을 수거하는 무인저속특장차가 다음달 국내 처음으로 광주에서 선보인다.
광주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서남본부 등과 공동으로 12월 중순부터 무인노면청소차와 산업단지용 무인생활폐기물수거차 등 무인저속특장차 2대를 1년간 시범 운행해 상용화를 위한 실증에 나설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무인저속특장차 실증은 광주평동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수완지구와 우치공원 등 광주 7개 구역 16.79㎢ 구간에서 이뤄진다. 시속 20㎞로 저속으로 출·퇴근 등 혼잡시간대를 피해 운행한다.
무인노면청소차량은 특장차 제조업체 에이엠특장이 지역 중소업체와 직접 설계·제작한 전기차로, 정해진 노선을 저속으로 운행하며 노면 먼지 등을 청소한다. 산단용 무인생활폐기물수거차량은 특장차 전문 제조기업 화인특장이 국산 트럭 마이티를 활용해 제작한 4.5톤(t) 차량이다. 운행 시간에 맞춰 미리 대기 중인 인부가 폐기물을 차에 싣는 방식으로 운행한다.
무인저속특장차 실증 사업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서남본부가 총괄하고 데이터가공업체 4곳을 포함 특장차 제조사 등 24개 업체가 참여한다. 무인특장차 운행이 가능한 7개 구역에 대해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2023년 11월까지 4년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받았다. 도로임시운행·도로주행운행·도시공원출입·특장차 수집데이터 활용 허가와 특장차 관제센터 운영 등 특례 조항이 적용된다.
시와 서남본부는 다음달 3일 서남본부 내에서 무인저속특장차 시연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내년 1월에는 주거용 무인생활폐기물 수거차와 미세먼지·포트홀 등 공공정보 수집차 등 2대도 같은 구간에서 추가 실증에 나선다. 총 4대 무인저속특장차 실증 사업을 통해 무인 자동차 부품과 시험·평가, 소비자 연계서비스 시스템을 개발해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할 계획이다.
박준열 광주시 자동차산업과장은 “무인차량 부품기업의 혁신성장을 도모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율 주행 기반의 고부가가치 특장차 산업 생태계 구축과 육성으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