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지식과 경험을 습득하는 방식을 기계에 접목하려는 연구는 미국에서 이미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 국방부 산하 연구기구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다. DARPA는 지난 2018년부터 커먼센스(Common Sense)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목표는 현재의 인공지능(AI)이 협의의 분야에서 깊은 지식을 쌓는 데서 나아가 기계가 보다 폭넓게 지식을 쌓고 종국에는 인간 수준의 지식 체계를 갖춰 인간과 소통하고 스스로 판단하게 하는 것이다. 이른바 기계 상식(MCS) 프로그램이다. MCS는 인지 이해, 자연어 처리, 딥러닝 및 AI 연구의 다른 분야의 최근 발전을 탐구해 인간이 학습하는 방식을 기계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DARPA는 이를 위해 경험으로 배우고 발달 심리학에 정의된 인식의 핵심 영역을 모방하는 계산 모델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직관적인 물리 개체와 장소 탐색 및 의도적인 행위자 영역까지 모방하는 것을 포함한다. 이후 기계가 웹 등을 통해 지식을 구성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데이브 거닝 DARPA 정보혁신사무소 프로젝트 매니저는 “인간은 영유아기에 지능과 상식의 기본 구성 요소를 취득한다는 사실을 인지발달학자들이 발견했다”면서 “프로젝트는 기계의 새로운 상식습득 기반을 개발하는 데 목표로 정했다”고 말했다.
DARPA는 이 같은 목표를 민간기관과 협력해 구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ARPA는 위험부담이 큰 대신 성과가 높은 군사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대학이나 기업·연구소에서 진행하는 기존 연구를 후원하거나 외주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DARPA는 처음에 고등연구계획국(ARPA)으로 1958년 설립됐다. 1957년 소련에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세계 최초로 발사하면서 미국에서도 국방·우주 관련 첨단 기술에 대한 필요성에 의해 마련됐다. 이후 1972년 현재 이름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DARPA는 프로젝트를 되도록 5년 이상 진행하지 않는다. 기술이 뒤처지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이 과정을 통해 혁신 기술이 개발되면 시험생산 등의 과정을 거쳐 현실화된다.
1969년에는 세계 최초로 인터넷의 전신으로 알려진 패킷 교환 네트워크인 아파넷(ARPAnet)을 개발했다. 또 구글의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함께 이족보행 로봇인 아틀라스와 사족보행 로봇 알파독 등 다양한 로봇을 개발해 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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